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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지진이 강티한 만타를 방문한 호르헤 글라스 에콰도르 부통령은 여진이 발생했지만 현재로서는 쓰나미 위험은 없다면서 군경을 투입해 구조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확인되지 않은 매몰자가 많아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으로, 에콰도르 정부는 재난 수습을 위해 군인 1만 명과 경찰 4600명을 피해가 집중된 태평양 해안 지역에 집중 배치했다.
앞서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재난 수습의 최우선 순위는 인명 구조”라면서 “무너진 건물 등은 다시 복구할 수 있지만, 인명은 되살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로마 방문 일정을 접고 급거 귀국 중인 코레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에스메랄다스 지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지진은 16일 오후 6시58분(한국시간 17일 오전 8시58분) 에콰도르 무이스네에서 남동쪽으로 27㎞, 수도 키토에서 북서쪽으로 170㎞ 떨어진 태평양 해안지점에서 발생한 것으로 진원 깊이는 19.2㎞로 비교적 얕은 편으로 관측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규모 7.2의 지진으로 1000 명이 사망한 1987년 3월 지진 이래 에콰도르를 강타한 최악의 지진이라고 분석했다. AP 통신은 1979년 에콰도르 강진 이후 최악이라고 전했다.
에콰도르 재난 당국은 전날 오후 본진이 난 후 135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2시께 전날 강진의 진앙으로부터 80㎞ 떨어진 곳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번 에콰도르 강진의 에너지는 지난 16일 일본 구마모토 현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보다 약 6배 더 강력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에콰도르 서북부에 있는 항구도시 에스메랄다스의 정유공장은 지진 이후 시설 점검 등을 위해 임시로 가동을 중단했으며, 에콰도르 내무부는 강진 발생 지역 상점의 야간 운영을 72시간 동안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페데르날레스, 포르토비에호 지역에 응급 피난처와 야전 병원 등을 세우고 비상식량과 취침 세트 등을 마련해 이재민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한편, 강진으로 인한 혼란을 틈타 100명가량의 재소자가 탈옥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DPA 통신은 이날 레디 수니가 에콰도르 법무부 장관이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탈옥 사실을 밝혔다고 전했다. 탈옥한 죄수 중 30여 명은 이번 강진의 주요 피해 지역 중 한 곳인 포르테비에호에서 체포됐으며, 에콰도르 사법당국은 나머지 죄수들을 추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