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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500미터 앞까지 왔다…‘한반도 평화’ 큰 밑그림 곧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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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승인 : 2018. 06. 10. 17:50

북미 실무라인, 정상회담 직전까지 막판 협상 이어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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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 전용기에서 내려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싱가포르 인터내셔널미디어센터 제공
‘세기의 핵 담판’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정상회담 개최 전까지 이들이 묵는 호텔 사이는 직선거리로 500여 미터에 불과하다.

두 정상은 오는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한다. 눈에 보일 정도로 가까워진 두 정상의 거리만큼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의미있는 성과가 도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36분께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해 숙소가 있는 세인트리지스 호텔로 이동했다. 호텔 주변은 이른 아침부터 싱가포르 경찰의 삼엄한 경비와 통제가 이뤄졌고, 무덥고 습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모인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검정색 인민복 차림으로 입국한 김 위원장은 도착 직후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의 영접을 받은 뒤 싱가포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궁으로 이동해 리센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환담을 나눴다.
김 위원장은 “역사적인 회담을 위해 싱가포르 정부가 자기 집안일처럼 훌륭하고 성심성의껏 제공해주고 편의를 제공했다”며 “조·미상봉(북·미정상회담) 성과있게 진행되면 싱가포르 정부 노력이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전까지 남은 기간 동안 호텔에 머물면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 앞서 진행된 북·미 실무라인의 사전협의 결과를 검토하고 막판 협상 전략을 가다듬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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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가 위치한 싱가포르 세인트리지스 호텔로 진입하는 도로. 현지 경찰의 삼엄한 경비와 함께 이를 취재하러온 언론인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보다는 다소 늦은 오후 8시 35분께 싱가포르 파야 레바 공군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묵는 샹그릴라 호텔은 진입로 등에 경찰의 경비가 있었지만 내부 취재가 통제됐던 세인트리지스와 달리 이곳 내부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리센룽 총리와 면담한 뒤 김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호텔에 머물며 최종 정상회담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이 싱가포르에 도착함에 따라 북·미정상회담은 본격적인 초읽기에 돌입했다. 북·미 양측은 500여 미터를 사이에 두고 비핵화와 체제보장 등 의제와 관련한 실무회담을 수차례 이어가며 막판까지 합의문 내용에 대해 치열한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간 완전한 비핵화(CVID)와 완전한 체제보장(CVIG)을 놓고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의견이 엇갈리는 북한 핵탄두·핵물질·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조기 해외 반출 등 비핵화의 구체적인 방법론에서 진전이 이뤄질 것인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회담을 통해 평양에 미국 대사관 개설이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대사관 개설은 체제보장을 넘어 북한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고 북·미가 수교를 맺어 본격적으로 다양한 협력관계를 추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 결과가 좋으면 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청하겠다’며 적극적인 관계개선 의지를 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싱가포르 선언’에 담길 두 정상의 메시지는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을 향한 큰 밑그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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