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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코로나19, 관리 실패·은폐 WHO 자금 지원 중단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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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04. 15. 08:37

트럼프 "WHO, 시의적절·투명한 방식 코로나19 정보 취득·점검·공유 실패"
"미 5억달러, 중 4000만달러 쓰는데 미국 제대로 대우받지 못해"
'친중국' 논란 WHO 사무총장, 트럼프와 설전도
Virus Outbreak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나는 오늘 내 행정부에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나는 오늘 내 행정부에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 트럼프 대통령 “코로나19, 관리 실패·은폐 WHO 자금 지원 중단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심각하게 잘못 관리하고, 은폐한 데 있어서의 WHO의 역할을 평가하는 조사가 진행됐다”며 “WHO가 시기적절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정보를 충분히 얻고 점검하고 공유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 실상”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의 가장 위험하고 대가가 큰 결정 중 하나는 중국과 다른 국가들로부터의 여행 제한에 반대하는 처참한 결정이었다”며 “다행히도 나는 납득이 가지 않아 중국으로부터의 여행을 중단해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질의응답 시간에도 “이것은 돈 문제가 아니다”면서도 “우리는 5억달러를 쓰고 있는데 중국의 지출은 3800만·3400만·4000만달러, 경우에 따라 4200만달러”라며 “우리는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은 평가 기간이지만 그동안 WHO에 가는 모든 자금을 보류하고, 그 돈을 가장 필요한 분야에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C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 부분이 의회에 의해 책정되고 있는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하려는지 정확하지 않다”며 “대통령은 전형적으로 의회의 자금 지원을 일방적으로 전용할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시진핑 WHO 사무총장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지난 1월 28일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베이징 신화=연합뉴스
◇ 트럼프 “WHO, ‘중국 중심적’, 5억달러 자금 지원 중단 검토”...WHO 사무총장 “더 많은 시체 보기 원하냐” 정면 반박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WHO가 ‘중국 중심적(China centric)’이라며 매년 5억달러(6087억원)의 자금을 지원해온 문제와 관련해 이번 주에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할 말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그다음 날 “만일 당신이 더 많은 시체 포대(body bag)를 원한다면 그렇게 해라. 당신이 원치 않는다면 그것을 정치 쟁점화하는 것을 삼가라”고 정면 반박했다.

이어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전날엔 “미국은 WHO의 가장 큰 기여국”며 미국의 WHO 자금 지원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 폭스뉴스는 전날 가장 최근 미국에 대한 WHO의 청구서는 1160억달러였고, 미국이 특정 프로젝트에 대해 매년 약 1억달러에서 4억달러 정도를 자발적으로 기부해 2017년에 총 5억달러 이상을 지원했다고 전했다.

◇ “테워드로스 사무총장, 중국 정부의 ‘노골적 옹호자’”...WHO 국제 전문가팀 “세계가 중국에 빚을 졌다”

CNBC방송은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노골적인 옹호자’였고, 1월 28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나 중국 최고지도자가 정보 공유에 있어 개방적이라고 칭찬했다고 미국외교협회(CFR)의 마이클 콜린스 연구원이 2월 블로그 글에서 지적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2월 중순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중국이 세계를 위해 시간을 벌어줬다고 말했다고 콜린스 연구원은 밝혔다.

CNBC는 중국이 12월 말 WHO에 코로나19 발병을 보고했지만 1월 25일 춘절(春節·음력설)을 며칠 앞두고 사람 간 전염을 확인했고, 그달 23일 코로나19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봉쇄하기 전에 이미 수백만명이 중국 국내외로 떠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1월 9일 WHO 국제 전문가팀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했던 브루스 에일워드 박사는 “(중국이) 취한 조치들 덕분에 (중국 내 신규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다”며 세계가 중국에 “빚을 졌다”고 주장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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