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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코로나19로 전세계 반중 정서, 1989 톈안먼 탄압 후 최고조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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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05. 05. 06:24

로이터 "중 국가안전부 보고서, 코로나19 발병 후 중국 적대감 고조 직면"
"중, 최악 시나리오 미국과의 무력충돌 가능성 대비해야"
"반중정서, 일대일로에 대한 저항 초래 가능성"
Virus Outbreak China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 반중 정서가 1989년 톈안먼(天安門) 탄압 이후 최고조로 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찍은 톈안먼 광장 모습./사진=베이징 AP=연합뉴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 반중 정서가 1989년 톈안먼(天安門) 탄압 이후 최고조로 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의 무력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도 나왔다.

로이터는 중국 국가안전부가 지난달 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최고 지도자들에게 제시한 보고서에서 미국과의 관계를 대립으로 기울게 할 수 있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중국이 적대감의 고조에 직면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같이 결론 내렸다고 이 보고서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인용해 전했다.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미국 주도의 반중 정서의 급증에 직면해 있으며 세계 2대 대국인 미·중 간 무력 대치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민주화와 정치개혁을 요구하면서 톈안먼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과 시민들을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유혈 진압한 이후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무기 판매·기술 이전 금지 및 제한 등 대중국 제재에 나섰다.

이 보고서는 중국 최고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 산하 관영 싱크탱크인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CICIR)이 작성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중국의 부상을 경제 및 국가안보 위협이자 서구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보고 있다고 결론 내렸고, 미국이 중국 공산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 약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촉발된 반중 정서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대한 저항을 불러올 수 있다”며 “미국은 지역 동맹국에 대한 재정적·군사적 지원을 강화해 아시아의 안보 상황을 보다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중국을 국가안보의 위협으로 보는 미국은 중국 공산당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자 애쓰고 있다”며 “중국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미국이 주도하는 반중국 정서를 경계해야 하며, 최악의 경우 양국의 무력충돌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촉발된 반중 정서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대한 저항을 불러올 수 있다”며 “미국은 지역 동맹국에 대한 재정적, 군사적 지원을 강화해 아시아의 안보 상황을 유동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보고서가 서술한 냉엄한 평가가 중국 지도부의 입장을 얼마나 반영하는지, 만약 조금이라도 그렇다면 중국의 정책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등은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이 보고서 설명은 중국이 해외 전략적 투자와 안전보장 관점으로 보고 있는 것을 위협할 수 있는 반발 형성의 위협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은 “관련 정보가 없다”고 했고 국가안전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로이터에 중국 당국자들은 코로나19를 처음 알게 됐기 때문에 중국민과 전 세계에 알려야 하는 ‘특별한 책임’을 가졌었다며 “과학자·언론인·시민들을 침묵시키고, 허위 정보를 퍼뜨리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은 이 보건 위기의 위험을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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