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바이든, 차기 행정부 국방장관에 첫 흑인 지명...오스틴 전 중부사령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01209010005575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12. 09. 07:10

오스틴 전 사령관 "국방장관으로 다시 봉직 요청 받아"
오스틴 "미국, 힘의 본보기 아니라 본보기의 힘으로 이끌어야"
바이든, 오스틴 중부사령관 취임식에 참석
중동 야전경험 풍부, 중국·한국과 경험 없어
바이든 오스틴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차기 행정부 국방부 장관으로 흑인 4성 장군 출신인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사령부 사령관을 지명했다. 사진은 오스틴 지명자가 중부사령관 시절 바이든 당시 부통령과 담소를 하는 모습./사진=바이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트위터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차기 행정부 국방부 장관으로 흑인 4성 장군 출신인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사령부 사령관을 지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오스틴 전 사령관이 “41년 이상 군 생활을 했다”며 “이제 다시 국방부 장관으로서 다시 나라를 위해 봉직해달라는 요청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우리는 상황실에서 군대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고, 나는 그의 품성을 목격했다”며 “오스틴 장군은 우리나라가 힘의 본보기가 아니라 본보기의 힘으로 이끌 때 가장 강력하다는 나의 깊은 신념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인수위도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마찬가지로 오스틴 장군은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가 우리 힘의 본보기가 아니라 우리 본보기의 힘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오스틴 지명자는 트위터 동영상에서 “군 생활 41년 동안 우리 군인의 희생이 우리를 안전하게 지키고, 우리 군대를 본국으로 귀환시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봤다”며 “그리고 나는 미군의 힘은 선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처럼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군대를 갖고 있으며 믿으며 우리는 우리의 이익이나 미국민을 보호하는 데 결코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우리 군이 지난 세기가 아니라 다음 세기의 도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미국이 우리 힘의 본보기가 아니라 우리 본보기의 힘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오스틴 지명자가 상원 인준 청문회를 통과하면 최초의 흑인 미 국방장관이 된다.

오스틴 지명자는 1975년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이후 41년간 군에서 복무했고, 장성으로 진급한 뒤 이라크에서 미군과 연합군을 지휘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한 2008년 이라크내 다국적군을 지휘했고, 2010년 미군 사령관으로 복귀했다.

이어 2012년 첫 흑인 미군 참모차장이 됐고, 1년 후 중부군 사령관에 취임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극단주의 무장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 퇴치 전략을 지휘했다.

오바마 바이든 오스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시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이 로이드 오스틴 중부사령부 사령관이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바이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트위터 캡처
중부사령부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예멘·시리아·아프간 등 세계 최대 화약고인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을 관할한다.

바이든은 오스틴 지명자가 장성으로 진급한 뒤 이라크에서 미군과 연합군을 지휘할 때 알게 됐고, 2010년 오스틴 지명자가 이라크 주둔군 사령관이 됐을 때 바그다드에서 열린 취임식에 직접 참석했을 정도로 개인적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오스틴 지명과 관련, “바이든이 오랫동안 장관 후보군 선두로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이 되는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 대신 오스틴을 선택했다”며 “바이든은 제이 존슨 전 국토안보부 장관도 고려했었다”고 전했다.

야전 경험이 풍부한 오스틴이지만 중국이나 한국 관련 경험을 특별히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스틴이 중국의 커지는 위협과 같은 현안에 어떻게 접근할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CNN방송은 ‘세계에서 가장 큰 관료조직’인 미 국방부가 이란과 북한·IS에 대한 군사적 억제력을 유지하면서 미래 국방기술 투자 및 중국·러시아의 도전을 우선해서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의회 일각의 국방 예산 축소 요구에 능숙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점에서 오스틴의 정치적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NYT는 “오스틴 전 사령관은 ‘전장의 사령관’으로는 유명하나 정치력은 덜 알려졌다”면서 의회에서 실수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왔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실수로는 2015년 상원에서 시리아 반군을 키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에 맞서려는 국방부의 5억달러(5427억원) 규모의 프로그램이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했다고 인정한 것을 꼽았다.

현행법상 국방장관은 퇴역 후 7년이 지나야 하는데 오스틴은 2016년 대장으로 퇴역해 의회에서 ‘면제법’이 통과돼야 국방부 수장이 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초대 국방장관인 제임스 매티스 전 장관이 ‘면제법’으로 펜타곤 수장이 된 최근 사례이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