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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발끈, 대만 환영 바이든-스가 정상회담, 3단계로 2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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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04. 18. 00:33

바이든 대통령-스가 총리, 일대일 대화-소수 참석 회담-확대 정상회담 2시간 30분 만나
스가, 해리스 부통령 면담
중국에 초점 맞춘 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중국 "중국 근본 이익 간섭 못해"...대만,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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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중국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 기조를 재확인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중국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 기조를 재확인했다.

중국은 대만·홍콩·신장(新疆) 문제는 중국 내정이라며 핵심 이익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고 발끈했다. 반면 대만 총통부는 공동성명을 환영했다.

스가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외국 정상과의 첫 대면 회담이 바이든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음을 시사했다.

◇ 바이든 대통령-스가 총리, 일대일 대화-소수 참석 회담-확대 정상회담 2시간 30분, 해리스 부통령과 면담도
일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이날 통역만을 대동한 일대일 대화(20분), 소수 참석 회담(55분), 그리고 확대 정상회담(1시간 5분) 등 3단계에 걸쳐 2시간 반 동안 회담을 가졌다. 이에 앞서 스가 총리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도 면담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발표된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헌신을 재확인하고, 북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준수를 촉구하고 국제사회에도 이행을 요구했다.

스가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대량파괴무기와 탄도미사일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CVID)를 언급했지만 성명에는 CVID가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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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워싱턴 D.C UPI=연합뉴스
◇ 미·일 정상, 북한 및 인도·태평양 문제, 한·미·일 협력 강조

성명은 “우리는 한국과의 3국 협력이 공동 안보와 번영에 필수적이라는 데 동의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스가 총리는 회견에서도 “북한 대응이나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미·일 3국 협력이 전례 없이 중요해졌다는 인식에서 일치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스가 총리는 정상회담 후 가진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화상 연설에서도 북한 문제와 관련, “일·미, 일·미·한 3국으로 긴밀히 연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요구해 북한 비핵화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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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아이젠하워 행정동 빌딩(EEOB) 발코니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 UPI=연합뉴스
◇ 중국에 초점 맞춘 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중국 “중국 근본 이익 간섭 못해”...대만, 환영

이날 성명의 초점은 중국에 맞춰져 있었다. 미·일의 대중국 전략인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형성하기 위한 동맹’이 별도의 항목으로 만들어졌고, ‘새로운 시대의 동맹’과 함께 성명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성명은 동중국해·남중국해와 함께 중·일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대만·홍콩·신장 등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문제를 담았다.

이에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대만과 홍콩·신장 문제는 중국 내정이며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는 중국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에 관련된 문제”라면서 “이런 문제는 중국의 근본 이익이므로 간섭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는 미·일 지도자가 공동성명을 통해 이들 문제를 언급한 것에 강한 불만과 반대를 표명한다”며 “이미 정상적인 양국 관계 범주를 완전히 넘어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장둔한(張惇涵)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이미 대만과 중국 관계의 범위를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 나아가 전 세계 문제가 되고 있다”며 “미·일 등 민주주의와 인권의 이념을 공유하는 나라들과 관계를 한층 더 깊게 해 지역의 안정과 발전에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공동성명을 환영했다.

◇ 일본 언론, 바이든-스가 개인적 유대 형성에 관심...아소 부총리 “아베-트럼프처럼 이야기 통하는 관계됐으면”

일본 언론은 성명 내용과 함께 스가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과 개인적인 유대를 형성했는지에 큰 관심을 보였다.

2009년 2월 백악관에서 외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을 만났던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이날 오전(일본시간) “(바이든) 미 대통령의 최초 (대면) 회담이 일본인이고, 그런 의미에서는 이쪽에서도 새로운 총리가 됐다”며 “두 정상이 만나 인간관계가 거기서 만들어질 수 있도록, 첫번째 회담이므로 제대로 된 ‘아베-트럼프’와 같은 이야기가 통하는 관계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간 ‘브로맨스’를 형성하라는 주문인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스가 총리를 ‘요시’라고 칭하며 워싱턴 D.C.까지의 긴 여행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베 전 총리를 ‘신조’라고 부르며 친숙함을 표시한 것을 재연한 셈이다.

실제 두 정상 간 일대일 대화에서는 무거운 주제 대신 개인사가 주 화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가 총리는 일대일 대화에 관해 “대부분 가족 이야기나 인생 경험을 이야기했다”고 일본 기자단에 전했다.

스가 총리는 점심으로 햄버거가 준비됐으나 “전혀 손을 대지 않고 끝나고 말았다. 그 정도로 (대화에) 열중했다”며 “밑에서부터 차곡차곡 올라간 정치가라서 공통점이 가득하다. 단번에 마음을 터놓았다. 교분을 계속 쌓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본 총리 관저는 트위터를 통해 정상회담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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