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나토군, 최대 아프간 기지서 철수 완료
WSJ "수천명 미군·민간인 긴급대피 계획 강화"
아프간 미대사관 "대사관 폐쇄 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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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리들은 탈레반 전사들이 지난 이틀 동안 15개 지구를 수중에 넣는 등 아프간에서 100개 이상의 지구를 점령했다고 말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아프간 톨로뉴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프간은 미국의 카운티와 비슷한 400여개의 지구로 구성돼 있으며 일부 지역 아프간군은 탈레반 진격으로 도주했고, 다른 지역에서는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이 지난 2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북쪽으로 60km 떨어져 있는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완전히 철수한 후 탈레반 점령 지구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파와드 칸 아프간 국방부 부대변인은 2일 트위터에 “모든 연합군과 미군이 어젯밤 바그람 공군기지를 떠났고, 기지는 아프간 보안군(ANDSF)에 넘겨졌다”며 “보안군이 기지를 보호하고, 테러와 싸우기 위해 이를 이용할 것”이라고 적었다.
바스람 기지는 미군과 나토군이 사용한 최대 규모의 기지로 2001년 미군의 아프간 거점 역할을 했으며 10만여명의 미군이 주둔하기도 했다. 바스람 기지에서의 철수는 사실상 미군의 아프간 철수 완료됐음을 의미한다.
탈레반의 공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월 14일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를 9·11 테러 20주년 이전에 완료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강화됐다.
이와 관련, WSJ은 미군 최고위층과 바이든 대통령 고문들이 아프간에 소규모 군대를 유지하라고 백악관에 권고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카불공항과 미국대사관 방어를 위한 약 650만명을 제외한 미군 철수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카불주재 미국대사관이 폐쇄될 위험에 처해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카불주재 미국 외교관들은 이를 반박하는 등 아프간 정세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되고 있다.
WSJ은 2일 미군과 국무부 관리들이 아프간의 안보 상황이 악화될 경우 수천명의 미군 및 민간인을 잠재적으로 포함할 수 있는 미국대사관 긴급대피 계획을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국대사관은 트윗을 통해 “우리는 대사관을 폐쇄할 계획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간의 미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스콧 밀러 아프간주둔 미군 사령관은 이날 미 ABC방송 ‘디스 위크’ 인터뷰에서 “나는 어려움에 처한 친구들을 떠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나의 친구들이 어려움에 처해있다는 것을 안다”며 “안보 상황을 보면 좋지 않다. 아프간 사람들은 그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밀러 사령관은 지난달 29일에도 미군 철수 이후에 아프간이 혼란 상태로 전락할 수 있는 폭력 상황에 휘말릴 수 있다면서 내전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국 연방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마이클 맥컬 공화당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에 여성 등 아프간에서의 전반적인 인도주의적 위기를 포함한 황폐화를 경고했다고 WSJ은 전했다.
그는 알카에다와 이슬람 국가 극단주의 집단들이 탈레반 통제하에 있는 아프간 지역에서 안식처를 발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