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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일본·한국 방문 후 중국서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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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07. 22. 00:12

국무부 "셔먼, 25~26일 방중, 톈진서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
셔먼, 일본~한국~몽골~중국~오만 순방
바이든-시진핑 첫 정상회담 징검다리 미·중 외교수장 회담 논의 가능성
공동 기자회견 하는 한미일 외교차관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중국을 방문한다고 국무부가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은 셔먼 부장관(오른쪽)과 최종건 외교부 1차관(왼쪽)·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이날 오전(한국시간) 일본 도쿄(東京) 외무성 이쿠라(飯倉)공관에서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를 마치고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중국을 방문한다고 국무부가 21일(현지시간)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셔먼 부장관이 26일까지의 방중 기간 톈진(天津)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 중국 관리들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셔먼 부장관은 중국 측 카운터파트인 러위청(樂玉成) 외교부 상무(常務·수석) 부부장이나 셰펑(謝鋒) 부부장과도 회담할 것으로 보인다.

셔먼 부장관은 지난 18일부터 일본을 방문 중이며 이날 도쿄(東京)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에 참석했다. 일본에 이어 한국을 방문한 뒤 25일까지 몽골에서의 일정을 소화한다. 중국 방문 뒤에는 27일부터 오만을 찾을 것이라고 국무부는 전했다.
국무부는 셔먼 부장관의 중국 방문과 관련, “논의는 미국의 이해관계와 가치를 증진시키고, (양국)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해 중국 관리들과 솔직하게 의견 교환을 하기 위한 미국의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며 “셔먼 부장관은 미국이 중국의 행동에 대해 심각하고 우려하고 있는 분야와 미국의 이해에 부합하는 분야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셔먼 부장관은 방중 기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중국 측 카운터파트인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나 왕이 부장과의 회담에 관해 논의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미·중 외교수장 간 회담이 성사되면 10월 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성사될 것으로 보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첫 대면 정상회담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북한 문제도 회담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셔먼 부장관 방중 때 중국과 논의하고 싶은 주제로 미국이 그동안 중국과 협력이 가능한 사안으로 거론해온 북한과 이란·기후변화 등을 꼽았다.

실제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에 관한 한 우리가 어느 정도 이해관계가 일치한다고 말해도 무방하다”며 북한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역할론이 셔먼 부장관 방중의 목적 중 하나임을 시사했다.

다만 북한 문제가 논의되더라도 바이든 행정부가 기대하는, 북·미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 마련이라는 성과가 날지는 미지수이다. 중국 측이 북·미 협상에 대한 중재에는 일관되게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왔고, 핵실험 등 한반도 정세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도발’을 감행하지 않는 한 북한 정권의 행보를 추후 승인하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셔먼 부장관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중국을 방문하는 최고위 인사이다. 국무장관을 지낸 존 케리 기후특사가 4월 상하이(上海)를 방문한 적이 있지만 국무부 2인자인 셔먼 부장관이 그보다 상급자라고 AP통신은 설명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3월 18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양제츠 정치국원과 왕이 부장과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첫 미·중 고위급 외교 회담을 가졌지만 ‘설전’에 가까운 공방으로 실질적 성과는 내지 못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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