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부동산 버블로 순자산, 미국의 1.3배 중국...‘잃어버린 20년’ 일본 전철 밟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11219010010913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12. 19. 09:41

맥킨지 "지난해 중국 순자산, 2000년의 17배, 미 추월 전세계 23%"
닛케이 "중 국부 급증, 금융 리스크 초래, 부동산 버블 배경"
중 정부, 규제강화, 1990년 일본처럼 부동산가격 폭락 버블 붕괴 초래 가능성
베이징
주택 가격 버블로 국부를 나타내는 중국 순자산이 미국을 추월했다고 미국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가 최신 보고서에서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19일 진단했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北京)의 고층 빌딩과 아파트 모습./사진=하만주 특파원
국부를 나타내는 중국 순자산이 미국을 추월했다고 미국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가 최신 보고서에서 밝혔다.

하지만 중국 국부의 급증은 금융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는 부동산 시장의 과열이 배경이라며 부동산 문제 연착륙이 중국 정부의 과제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19일 진단했다.

맥킨지는 토지·주택 등 자산에서 부채를 뺀 중국의 순자산이 주택 가격 버블로 자산 평가액이 급증하면서 20년 전인 2000년의 17배인 120조달러로 급증, 전 세계의 23%를 차지해 89조달러(17%)의 미국을 제쳤다고 밝혔다. 중국의 국부는 2013년 처음으로 미국을 추월해 지난해에는 1.3배가 됐다.

중국·미국에 이어 일본(35조달러·7%)·독일 순이었다. 지난해 세계 전체 순자산은 510조달러로 2000년 160조달러의 약 3배가 됐다.

맥킨지 보고서는 따르면 순자산이 미국을 추월한 나라는 중국과 일본뿐이다. 일본은 1990년 전 세계 23%의 자산으로 미국에 1%포인트 앞섰지만 버블 붕괴 후 추락했다.
닛케이는 1990년 일본·2020년 중국의 순자산액이 국내총생산(GDP)의 각각 8.3배·8.2로 비슷하다며 투기의 주요 대상이 일본은 상업용 부동산이었고, 중국은 주택이라는 차이는 있지만 부동산 가격 폭등이 국가 전체 자산 규모를 부풀렸다는 구도는 동일하다며 설명했다.

중국 상하이(上海) 이쥐(易居)부동산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주요 50개 도시 주택 가격은 2015년 평균 연 수입의 10배에서 13배로 급증했다.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은 40배, 상하이는 26배 등으로 50개 도시 평균의 2배가 넘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 완화책으로 넘쳐난 투기 자본이 아파트 가격을 올렸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중국에는 전국 동일의 고정 자산세나 상속세가 없으며 보유 비용이 낮아 매물이 적은 것이 가격 상승을 부추긴 측면도 있다.

맥킨지가 조사한 중·미·일·독일·영국·프랑스·캐나다·오스트리아·스웨덴·멕시코 등 10개국 평균 주택가격도 2000년의 3배로 상승했는데 부동산 불패 신화가 뿌리 깊게 남아있는 중국의 경우 5배에 달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버블에 따른 금융 리스크를 경계하면서 주택융자 등 부동산 금융 총량규제를 부과하는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급격한 규제 강화가 부동산 가격 급락을 초래해 금융 시스템을 동요시키면서 장기적인 경제 침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일본의 경우 재무성 전신인 대장성이 1990년에 도입한 부동산 융자 총량규제가 버블 붕괴의 방아쇠의 하나가 됐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중국도 규제 강화가 부동산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 등 부동산 대기업의 경영 위기를 초래했으며 주요 도시에서 신축 주택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지방재정도 부동산 수입 감소에 직면하고 있다.

닛케이는 중국공산당이 6일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부동산 규제를 수정할 방침을 제시한 것은 투기 억지는 지속하면서도 급랭하는 경제를 배려하는 행보라며 부동산 문제 연착륙이 중국 정부의 무거운 과제라고 진단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