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정상회의, 5월24일 일본 개최 확정 해석
바이든, 방일 후 5월 25일 또는 26일 방한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 취임 보름만에 한미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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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화상통화에서 “나는 5월 24일께 일본에서 당신(모디 총리)을 뵙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달 24일 일본에서 쿼드(Quad) 정상회의가 개최된다는 것을 밝힘과 동시에, 이를 계기로 모디 총리에게 만나자고 제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쿼드는 중국 부상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일본·호주·인도 등 4개국의 협의체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외교장관 회의를 정상 회의체로 격상, 지난해 3월 화상 회의에 이어 9월 24일 대면 회의, 올해 3월 화상 회의를 개최했다.
쿼드 정상들은 3월 화상 회담에서 올해 봄에 일본에서 대면 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요미우리(讀賣)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5월 후반 일본 방문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해왔다.
이에 총선을 앞둔 총선을 앞둔 호주의 정치적 일정 때문에 쿼드 정상회의 날자 확정이 더뎌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21일 총선을 치르기로 했다고 밝혀 24일 쿼드 정상회의 개최가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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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는 쿼드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것을 계기로 한국을 찾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에 파견한 한미정책협의대표단 박진 단장이 지난 7일 특파원 간담회에서 밝혔다.
박진 단장은 “조기 한·미 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에 대해선 한·미 양국이 공통으로 생각하는 부분”이라며 “양측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 단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아시아를 방문하는 계기가 있으면 한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대단히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이야기했고, 미국 측에서도 같은 시각에서 생각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월 20일 취임 이후 같은 해 4월 16일 스가 요시히데 당시 일본 총리에 이어 5월 21일 문재인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각각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양국을 직접 방문하지는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달 하순 방한해 한·미 정상회담을 가지면 취임 보름 정도가 되는 윤석열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이른 시일에 미국 정상을 만나는 것이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51일 만에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71일 만에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54일 만에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79일 만에 부시 대통령과 각각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미 정상은 이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와 한미동맹 복원과 정상화, 그리고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 등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미정책협의대표단 조태용 부단장은 특파원 간담회에서 윤석열 신정부 출범에 대해 “한국과 미국이 첫째는 서로 간 동맹의 중요성을 좀더 강하게 인식하고, 두번째는 동맹국으로서 한반도 문제나 지역·글로벌 문제 협력의 지평을 넓힐 가능성이 많이 커졌다는 기대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정부 시작에 대해 미국 정부뿐 아니라 의회·싱크탱크 등 조야 인사 전체가 굉장히 환영하고, 한미동맹 미래에 대해 낙관하면서 한·미 간 협력 분야가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