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60년간 미 대통령, 일본보다 한국 먼저 방문한 적 없어"
미, 선 한미정상회담, 북한·쿼드 등 전략적 측면 효율적 판단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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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정부가 미국 대통령의 방문이나 정상회담 순서를 놓고 외교적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선·후 문제가 양국 관계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중요도를 반영하는 의미가 아니라는 지적인 셈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0~24일 한국과 일본을 순방하는 것과 관련, ‘지난 거의 60년 동안 미국 대통령이 임기 중 그런 적이 없었는데 한국을 일본보다 먼저 찾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미국의 많은 대통령이 오랜 시간에 걸쳐 한국을 방문했다”며 “순방 순서에 관해 과도하게 해석하지(overread) 않았으면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일본 및 한국과 강력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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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또는 한·중·일을 순방하면서 한국을 먼저 찾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이 같은 질문이 나왔고, 사키 대변인은 순방 순서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한국과 일본 측에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가 쿼드 참여에 긍정적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사전 조율이나 북핵 문제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입장 확인 등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서울을 먼저 방문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은 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선(先)방문이 북한 이슈 집중이나 쿼드에 대한 한국 합류 가능성 등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 변화의 신호인지’를 묻는 질문에 “우리가 한국과 관여하는 많은 방법이 있다”며 “한·미는 엄청나게 중요한 파트너십과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쿼드는 쿼드로 유지될 것”이라며 “우리는 다양한 메커니즘을 통해 한국과 지속적으로 관여할 것이며 양국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키 대변인은 ‘윤석열 당선인이 초대를 받을 경우 쿼드 합류를 검토할 가능성을 비쳤고, 미국이 한국의 참여를 초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현시점에서 그것에 대해 어떤 예측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난 우리가 한국과 엄청나게 중요하고 필수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우리는 역내 및 전 세계에서 다양한 이슈를 놓고 협력하고 있고, 그것이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하순 (한국을) 방문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사키 대변인은 방한 의제와 관련, “북한이 의제에 포함되고 중요한 부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순방이 가까워지면 사전 설명할 게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