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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혼다 CR-V 하이브리드, 실용성과 연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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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민 기자

승인 : 2023. 10. 0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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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CR-V 하이브리드./혼다
혼다의 CR-V 하이브리드가 2년 만에 주행 성능과 디자인을 대폭 개선한 6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왔다. 탄탄한 기본기와 실용성을 갖춘 신형 CR-V 하이브리드가 그간 국내 시장에서 부진을 겪어온 혼다의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신형 CR-V 하이브리드를 타고 경기 가평과 강원 춘천시 일대 약 50㎞를 시승했다.

시승을 하기 위해 마주친 CR-V는 강인해 보이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줬다. 새롭게 적용된 직선형 LED 헤드램프와 육각형 모양의 프런트 그릴은 일체감을 보여주며 전면부를 더 웅장하게 표현해 준다. 전체적으로 풍부한 불륨감과 직선 라인이 강조돼 이전 모델에 비해 한층 스포티해진 모습이다.

실내 디자인은 외관과 마찬가지로 직선 위주의 수평적 레이아웃이 적용돼 개방감이 향상됐다. 운전석 오른편에 배치된 기어노브와 디스플레이 디자인은 직관적이고 정돈된 느낌을 준다. 최근 인테리어 트랜드인 미래지향적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지만 클래식한 멋을 놓치지도 않았다.
적재 공간도 준수하다. 트렁크 기본 적재 공간은 1113ℓ로 동급 최고 수준의 적재 용량을 자랑한다. 이는 골프백 4개도 충분히 들어갈 크기다. 여기에 2열 시트를 접으면 2166ℓ까지 확장된다. 캠핑, 차박 등 다양한 레저활동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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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CR-V 하이브리드 인테리어./혼다
신형 CR-V 하이브리드에서 눈여겨볼 점은 파워트레인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는 것이다. 완전변경을 거치면서 새롭게 개발된 2L 직분사 앳킨슨 엔진과 E-CVT 조합의 차세대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엔진은 최고출력 147마력, 모터는 최고출력 184마력의 성능을 보여준다.

실제 직접 주행해보니 가속페달의 반응속도는 빨랐으며 하이브리드 특유의 이질감은 느낄 수 없었다. 엔진보다 출력이 강한 전기모터가 동력을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덕에 정숙하면서도 쾌적한 주행이 가능했다. 다만 고속에서의 가속 성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출발 시나 저속 주행 시 가속페달을 밟으면 힘있게 치고 나가지만 속도가 올라갈수록 다소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체적인 승차감은 단단한 편이지만 노면 요철에 따른 진동이 크게 느껴지지 않아 불편함은 없었다. 단단한 하체를 유지하면서도 잔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은 탁월했다. 주행 소음도 적어 시승 내내 차분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혼다 최초로 적용한 전체 우레탄 커버와 소음 진동 흡음재가 적용된 덕분이다.

하이브리드 차량답게 연비는 제법 우수한 편이다. 이날 시승을 마친 후 측정한 실연비는 14.6㎞/ℓ로, 공인연비(14㎞/ℓ) 보다 높게 나왔다. 연비 주행을 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기록이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준수한 승차감과 실용성을 갖춘 모델로 탄탄한 기본기를 보여준다. 시승을 해보니 CR-V에 '글로벌 베스트셀링카'라는 수식어가 왜 붙었는지 납득이 간다. 다만 국내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인해 혼다 전 차종의 판매량이 급감한 상황으로, CR-V 하이브리드는 부진을 털어낼 회심의 카드로 꼽힌다. 판매가격은 5590만원이며, 혼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구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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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CR-V 하이브리드./혼다
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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