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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한온시스템 인수 ‘암초’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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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24. 08. 09. 06:00

한온시스템, 실적 악화·노조 실사 방해
조현범 회장 'M&A 승부수' 차질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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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본사 테크노플렉스 외관./한국타이어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의 역대 최대 규모의 '빅딜'로 평가받던 한온시스템 인수가 암초를 만났다. 한온시스템 노조가 어깃장을 놓아 실사에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한온시스템의 실적 악화라는 변수가 생겼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를 통해 세계 2위 자동차용 열에너지 관리(TMS) 기업인 한온시스템을 인수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었다. 그는 2014년 한온시스템 최초 지분 인수 당시부터 타이어와 TMS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며 '게임체인저'로서의 도약을 준비해왔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5599억원, 영업이익 71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글로벌 전기차 판매 둔화 등과 맞물려 50.1% 감소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 5월 3일 이사회를 열고 총 1조7330억원을 들여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지분 25%(1조3679억원)와 유상증자로 발행할 신주 12.25%(3651억원)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이후 최대 10주간의 실사를 거쳐 이달 3일가지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할 계획이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6월 한국앤컴퍼니의 실사추진단이 한온시스템 평택공장을 방문했지만 노조측의 방해로 실사를 진행하지 못한 여파로 보인다.

인수 협상 악재가 겹치며 한국앤컴퍼니그룹의 한온시스템 인수가 차질을 빚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양측이 실사 의무 이행과 양해각서상 몰취 조항의 위약벌 여부 등을 놓고 소송전까지 벌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한국타이어는 매출액 2조3178억원과 영업이익 42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4%, 영업이익은 69.2% 증가한 수치이다. 조현범 회장 주도의 R&D 투자와 전기차 전용·고성능 타이어 등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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