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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집권2기 준비 ‘핵심그룹’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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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10. 25. 16:54

4년 전 출범한 '미국우선 정책연구소'
집권 즉시 300개 행정명령 쏟아낼 준비
'프로젝트 2025' 헤리티지 재단은 밀려나
Election 2024 Republicans Breach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당시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 전 이사였던 브룩 롤린스(왼쪽)가 2022년 7월26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우선정책위원회' 의제 회의에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웃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2기를 준비하는 핵심그룹은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미국우선정책연구소(America First Policy Institute·AFPI)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I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 대선에서 패한 뒤 곧바로 설립됐다. 트럼프의 오랜 친구이자 트럼프 행정부 시절 중소기업청을 이끌었던 린다 맥마흔과,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 이사였고 비영리 단체 최고경영자인 브룩 롤린스가 핵심역할을 맡고 있다.

맥마흔은 트럼프 캠프의 정권인수팀 공동의장으로 지명됐고 롤린스는 트럼프 수석보좌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두 사람은 텍사스 주의 억만장자 석유사업자 팀 던에 접근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기초작업을 하는 전국조직 결성에 합류를 권했다. 롤린스는 보수적인 텍사스 공공정책 재단 의장이었고 던은 오랫동안 이사로 재직하고 있었다. 몇 주 안에 던과 텍사스 비영리 단체의 또 다른 부유한 이사인 코디 캠벨, 팀 릴리스가 AFPI에 합류했다.

AFPI는 보수 정책 청사진인 '프로젝트 2025'를 만든 헤리티지 재단과는 상관이 없다. '프로젝트 2025'는 그 안에 담긴 극우적 제안들로 인해 민주당으로부터 집중공격을 당했다. '프로젝트 2025'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반발이 확산하자 트럼프 캠프는 헤리티지 재단과의 관련성을 철저히 부인했다. 트럼프 2기 정부 주도권을 놓고 벌어졌던 AFPI와의 경쟁은 싱겁게 막을 내렸다.
AFPI는 트럼프의 집권계획이나 집권 2기와 관련 외부의 어떤 조직보다도 트럼프에 더 밀접하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일했던 AFPI 소속 인사들이 최근 몇 주간 조용히 트럼프 캠프의 정권인수팀에서 풀타임으로 일하기 시작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들은 '프로젝트 2025'처럼 연방정부 기관의 인력배치·정책의제 설정 계획을 개발하고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첫날부터 행정권력을 적극 행사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롤린스는 트럼프가 선거에서 이기면 바로 서명할 수 있도록 이미 약 300개의 행정명령 초안을 작성해 뒀다고 말한 바 있다.

이들은 '프로젝트 2025'와 달리 물밑에서 신중하게 트럼프에게 자문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만든 정책은 △연방정부의 가족계획협회에 대한 자금지원 중단 △파리 기후협정 탈퇴 △50개 주에서 숨겨진 무기소지 허가를 상호 인정 △법적으로 두 가지 성별만 인정 등 극우적 성향을 띠고 있다.

특히 연방공무원을 임의 해고가 가능하도록 만들려는 계획은 '프로젝트 2025'보다 훨씬 더 나아간 정책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AFPI 정책 제안서에는 '기관들은 외부 항소 없이 차별적이지 않은 이유로 직원을 자유롭게 해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는 트럼프 1기 정부 때 트럼프를 방해했다고 믿는 경력직 공무원들을 뿌리 뽑으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AFPI는 출범 때부터 트럼프의 '리더십 PAC(정치활동위원회)'으로부터 100만 달러를 기부받아 트럼프의 축복을 받았다고 NYT는 평가했다. 트럼프는 2022년 7월 연구소의 첫 번째 정책 회담에서 연설했는데 이는 트럼프가 백악관을 떠난 후 워싱턴에서 한 첫 번째 중요한 연설이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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