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세운 동산'은 현지인들이 꼽는 제주 최고의 풍광
억새꽃군락~바람의언덕-목장 거치는 레일바이크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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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풍 등의 목적으로 인공림이 심어진 다른 오름에 비해 용눈이오름은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대표적인 제주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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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눈이오름은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에 있고, 상도리 공동목장을 둘러싼 면적은 40만 4264㎡, 해발 247.8m에 높이는 88m이다. 둘레는 2685m이다.
오름의 형태가 용이 누웠을 때 폭파인 분화구가 눈을 닮았다하여, 용눈이오름이라고 불리고 있다고 전해 온다.
자연 보존을 위해 3년간 안식년을 거친 뒤 2023년 7월에야 입산을 허락 할정도로 제주도 사람들에게는 소중한 공간이다.
용눈이오름의 가치는 천연기념물과 같은 형태에도 있지만, 오름 위에서 동쪽 바다를 바라보면 오른쪽은 일출봉과 왼쪽으로는 우도가 선명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뷰 명소다.
특히 해돋이 시점에 일출봉과 우도 사이에서 떠오르는 태양은 장관이다. 말이나글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있어 새해 첫날이면 제주 사람들이 일출을 보러 몰려온다.
그리고 오름 자락에는 미나리아재비, 할미꽃 등이 서식하고, 오름 왼편에는 손자봉(솔박오름), 도랑쉬오름, 동거미 오름이 보인다. 한때는 노루와 꿩이 많았던 곳이다.
오름 아래는 상도리 공동목장이 있다. 여기는 현재도 말과 소들이 방목되고 있는 곳이다.
말들의 초원이 가로지르며 달리는 모습은 가슴 속을 후련하게 하며, 푸른 초원의 생명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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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전국토의 초지 면적중 40%를 차지한다. 그래서 가장 많은 목장이 있다.
제주도 목장은 조선시대 군마를 사육하는 국가기관으로 중요한 시설중에 하나였다. 이제 말과 소를 사육하는 방법이 매우 달라졌지만 제주도 대부분의 목장에서는 말과 소를 예전처럼 방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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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동산 위에 하얀색과 줄무늬로 칠한 까페가 눈에 들어 온다.
이곳을 바라보면 남진의 히트곡 '님과 함께' 가사를 저절로 흥얼거리게 하는 풍경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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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세운 동산의 뜻은 말을 세워서 쉬어가는 동산이란 뜻이다.
예전에는 이곳을 지나려면 고개를 올라가야하기 때문에 말 마차를 밀어야하고, 돌아 올때는 내리막이라 말 마차를 잡아서 균형을 잡아줘야 농산품이며, 소목이용 목초를 안전하게 운반하는 고행길이었다.
이때 말과 사람이 지쳐서 쉴 곳이 필요한데 몰세운 동산은 높고 하늬바람이 잘 불어 오는 곳이라 말도 사람도 자연스럽게 눕곤한다고 주민은 귀띔한다.
그리고 배고픈 말을 위해 자연의 촐(목초)을 충분히 먹이고, 충분히 쉰 다음에야 목적지로 이동한다.
제주도연구원 고창성 지질학 박사는 "이 지형은 용암자체의 기복이 심한지역이다. 그리고 제주도 전역을 숨골조사차 방문했는데 그 당시 이 높은 언덕과 빌레(돌뿌리)로 만들어진 길을 마차와 사람이 걸어 다녔다고 하니 놀라웠다"며 "특히 구좌읍에는 숨골이 76개가 있는데 몰세동산 주변에는 11개가 있다"고 했다.
숨골은 용암 사이로 지표면이 숨을 쉬는 곳이며, 비가 오면 물도 드나든다. 사람으로 따지면 허파 역할을 한다.제주도에서는 모든 숨골은 1급 보전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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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던 동산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이 지어지고 저 멀리 완도군 여서도가훤희 보이는 명소가 되어, 이제는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기자가 서울에서 설치미술 수업을 하러 온 한국인성창의융합협회 박재현 교수에게 농사의 동반자인 말에 대한 충분히 배려하는 옛 동산의 모습은 잊혀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이곳에 말과 쉬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 향토문학과 문화의 토대로 삼는다면 이 마을의 역사는 살아 숨쉬는 스토리텔링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 마을 옛 지명은이'도려'라 한다. 이뜻은 주경야독 학자로 알려진 중국의 도연명 같은 인물이 많이 태어날곳이라고 하여 마을이 들어서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박사와 공무원, 교사 등도 많이 배출한 지역이며, 고(高)·부(夫)· 정(鄭)·김(金)· 강(姜)·오(吳)·홍(洪등)씨 집성촌이다.
게스트하우스 들어서고 한달살기 인기 지역으로 꼽히며, 농산물은 주로 당근, 감자, 무 등을 재배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