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인단 과반 확보...득표수서도 앞서 '압승'
공화당 상원 탈환...앤디 김, 첫 한국계 상원의원
'미국 우선주의' 강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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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오후 6시) 기준, 대통령 선거인단 총 538명 가운데 과반 286명을 확보해 226명에 거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승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인단뿐 아니라 전체 투표의 약 51%를 얻어 약 47%의 해리스 부통령에게 앞섰다. 트럼프 당선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한 2020년 대선뿐 아니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에게 승리했던 2016년 대선에서도 득표수에서는 뒤졌었다.
그런 의미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압승'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 트럼프, 4년 만에 백악관 재입성...선거인단 이어 전미 득표수서 첫 우위 '압승'
최초 여성·아시아계 대통령 도전 해리스, 좌절...공화당, 상원 탈환...앤디 김 첫 한국계 상원의원 당선
이로써 트럼프 당선인은 22대와 24대 미국 대통령을 지낸 그로버 클리블랜드에 이어 역대 2번째로 재선에 실패했다가 다시 재집권에 성공하는 대통령이 됐다.
미국 최초의 여성·아시아계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 흑인 대통령이 되려던 해리스 부통령의 도전은 좌절됐다.
아울러 이날 대선과 동시에 실시된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전체 의석 100석의 최소 과반을 넘는 52석을 확보해 4년 만에 다수당이 됐다. 공화당은 임기 2년의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도 전체 의석 435석 가운데 최소 과반인 218석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앤디 김 민주당 하원의원이 한국계로서는 최초로 상원의원(조지아주)에 당선됐고, 재선의 한국계 영 김·미셜 박 스틸 공화당 하원의원과 메릴린 스트리클런드 민주당 의원도 3선 고지를 달성해 한인들의 정치 역량이 크게 향상됐다. 다만 한국계 부인을 둬 '한국 사위'라고 불린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주 지사는 민주당 후보에 패배해 아쉬움을 남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는 미국 유권자들이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지난 4년간 국정 운영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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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선거 보도에서 가장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 AP통신이 전미 유권자 11만5000여명을 상대로 조사한 설문조사 보트캐스트에 따르면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경제(39%)·이민(20%)으로 모두 트럼프 당선인에게 유리한 이슈였다.
해리스 부통령이 쟁점화한 낙태·의료 보건·기후변화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은 각각 11%·8%·7%에 머물렀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대통령에 취임하면 공약한 법인세 및 에너지 가격 인하, 석유·가스 개발 규제 철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전기차 보조금 제도) 폐지, 국경 장벽 건설 및 불법 이민 강제 송환 등을 속도감 있고, 강력하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여성들의 최대 관심 사안이었던 낙태권은 각주(州)에 위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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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 주한미군 감축·철수와 연계 가능성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우선주의'를 적용한 21세기 '신고립주의' 대외정책을 추진해 전세계의 지정학적 지형이 크게 변화할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합의 재협상 및 대폭 인상을 요구하면서 이를 주한미군 감축 또는 철수가 연계시킬 가능성이 크고, 어떤 형태로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비핵화 또는 비확산 협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각 기업당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반도체 보조금을 폐지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에 타격을 주고, 지난해 미국 외국인 직접투자(FDI) 1위인 한국의 기업에 대해 더 많은 투자를 압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60~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해 미·중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2% 이상 지출 압박 등으로 유럽 주요국과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또 러시아가 침략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그대로 인정한 상태에서 전쟁을 끝내려고 해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나토와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