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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투자자들 러브콜에…이복현 출장길 세차례 동행한 신한금융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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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4. 11. 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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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금융증권부 차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전임 원장들과 가장 차별화된 행보가 있는데요. 바로 금융사들의 해외 투자유치 활동 지원입니다. 금융감독당국 수장인 이 원장이 직접 금융권과 함께 해외 투자설명회(IR)을 개최해 투자자들이 한국 금융사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요청하고, 현지 금융당국과도 긴밀하게 협력해 금융사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도 일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진행된 이복현 원장의 해외IR 행보는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등 세 차례 진행됐고, 이달 네 번째 해외IR이 홍콩에서 이뤄집니다.

이처럼 이 원장의 해외IR 행보가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는 국내 금융사의 니즈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입니다. 4대 금융그룹과 상장 금융사들의 주주 중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들이 많이 분포돼 있습니다. 금융당국 수장이 직접 국내 투자환경 개선 노력을 약속하면, 투자자 입장에서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을 꾀하는 국내 금융사 입장에서도 좋은 기회입니다. 현지 당국과 금감원의 협력이 강화되면 국내 금융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규제 리스크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죠. 이처럼 좋은 기회에 4대 금융그룹 회장 중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만 세차례나 동행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2023년 5월 싱가포르 IR때는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참석해 현지 투자 유치에 나섰고, 같은 해 9월 런던에서 이뤄진 IR 행사엔 진옥동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참여했습니다. 올해 5월 뉴욕에서 진행된 해외IR 때는 양종희 KB금융 회장과 진옥동 회장이 동행했습니다. 이번에 실시되는 홍콩IR에선 함영주 회장과 진옥동 회장이 참여하게 됐습니다.

KB금융과 하나금융 CEO가 이 원장과 두 차례씩 동행했다면 진 회장은 세 번의 IR 행보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신한금융이 다른 금융그룹보다 많은 IR에 동행하는 이유는 해외투자자들의 니즈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사실 현지 투자자들이 많이 참여해야 이 원장이 주최하는 해외IR도 흥행할 수 있습니다. 해외 투자자들이 원하는 기업 CEO가 참여해야 한다는 얘기죠.

증권사들이 해외IR을 개최할 때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이, 금융그룹 중에선 KB금융과 신한금융 중 한 곳이 참여해달라는 해외 투자자들의 요청을 받는다고 합니다. 특히 런던에서 이뤄졌던 해외IR의 경우 신한금융이 영국 정부와 공동으로 '한국-영국 투자 포럼'을 개최한 점도 반영됐습니다.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동시에 이 원장의 해외IR도 흥행하기 위해선 신한금융의 진옥동 회장의 참여가 필요했다는 얘기입니다.

한편 4대 금융그룹 중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만 한 차례 참여했는데요. 이는 최근 우리금융이 전임 회장 부정대출 등으로 금감원과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냐는 시각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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