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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군 지역먹거리 전국 으뜸…3년연속 대상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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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배승빈 기자

승인 : 2024. 12. 05. 14:04

농업인-소비자 상생, 안전·지속가능한 먹거리 체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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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권 청양부군수(왼쪽 네번째)가 지역먹거리지수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청양군
"푸드플랜이 삶을 바꿔줬다. 통장 잔고가 늘어나는 즐거움뿐 아니라 이웃과 막걸리 한잔을 나누는 마음의 여유도 생겼다."

청양군 먹거리통합지원센터에 매일 상추와 호박을 출하하는 한 농업인의 한마디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판로를 찾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청양군의 푸드플랜은 단순한 농산물 유통 구조 개선을 넘어 농민과 소비자가 함께 상생하며 지역공동체를 회복하는 군의 성공한 대표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청양군은 지난 3일 세종시 정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지역 먹거리 지수 평가'에서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로컬푸드 정책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고령화가 심각하며 생산량이 소비량을 크게 초과하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인 청양군은 농업과 농촌을 통한 지역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민선 7기 핵심 공약으로 '지역 순환 먹거리 계획(푸드플랜) 수립'을 추진하며 전담 부서인 농촌공동체과를 2019년 1월 설치, 청양군 지역 푸드플랜을 수립했다.

푸드플랜을 통해 △종합추진계획 5대 분야 △10개 중점과제로 제도적 기반과 공공형 운영체계 조직 △먹거리 종합타운 구축 △연중 기획생산 체계 수립 △사회적 경제조직의 참여로 대도시 직매장과 공공급식 분야의 소비시장을 확대해 나가며 지속 가능한 청양형 푸드플랜의 초석을 마련했다.

민선 8기로 이어지며 푸드플랜 관련 정책은 성장을 거듭한다. 김돈곤 군수는 민선7기에 이어 민선8기에도 핵심공약으로 '전국 최고의 푸드 플랜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지역 먹거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왔다.

지난해에는 먹거리종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하고 지역 농축협과의 협력, 복지와 먹거리의 연계, 안전성 검사 의무화 등 혁신적 정책을 통해 푸드플랜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졌다.

지난해 10월 청양군은 먹거리종합타운 준공식을 열며 지역 먹거리 정책의 중심 거점을 완성했다. 총 161억 원의 국도비를 투입해 △공공급식지원센터 △농산물종합가공센터 △안전성분석센터 등 7개 시설을 완공해, 명실공히 생산 농가와 소비자를 잇는 통합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군은 지역 농·축협 4곳(청양축협, 청양농협, 정산농협, 화성농협)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로컬푸드 매대와 코너를 설치해 지역 농산물 공급 체계를 강화했다.

이를 통해 농민들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안전하고 신뢰받는 먹거리를 공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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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군 먹거리직매장 대전 유성점./청양군
특히 대전시 유성구에 위치한 청양먹거리직매장(유성점)은 청양군 푸드플랜 정책의 중요한 거점으로 2020년 9월 개장 이후 꾸준한 성장을 이뤘다. 개장한 이후로 꾸준히 매출액이 상승하며 누적매출 128억원을 달성했다.(2020,9~2024,11월) 이용 방문객은 43만명을 넘었고 매장회원수는 9900명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취약계층에게 도시락 배달 사업과 경로당(80곳) 공공 급식을 운영하며 복지와 먹거리의 연계도 빛났다. 지역 음식점 104개소에 우수한 청양산 식자재를 공급해 지역 농산물 소비를 확대하고 주민의 먹거리의 품질을 개선했다.

이 밖에 푸드플랜 시장에 출하되는 농산물에 대해 안전성 검사 의무화 정책을 시행해 소비자 신뢰를 강화하고, 청양산 농산물이 전국적으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청양군은 올해 농가와 소비자가 더 가까워지는 해로 삼아 다양한 판로 확장을 통해 농민의 참여 확대와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고 소비자에게는 믿을 수 있는 품질로 승부하며 신뢰감을 쌓았다.

올해 대전 현대아울렛에서 6월부터 10월까지 운영된 '청양군 로컬 마켓과 판촉 행사'에서 농민들은 직접 도시 소비자를 만날 기회를 가졌다.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으면서 내년에도 대전 현대아울렛에서 청양 로컬 푸드 관련 판촉 행사를 확대 운영하며,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자리를 다시 마련할 예정이다.

소비자와의 상시적인 만남을 위한 매장도 문을 열었다. 지난 12월 1일, 롯데백화점 대전점 특산물관에 청양군 로컬푸드 매장이 오픈하며 청양의 우수한 농특산물들은 대도시의 소비자들은 상시 만날 수 있다.

지역간의 순환 구조도 넓혔다. 청양군은 2024년 평택시와 태안군과 로컬푸드 상호 공급 협약을 체결해 농산물의 순환 구조를 지역 간으로 확장했다. 이를 통해 청양 농산물이 더 많은 지역의 시장과 소비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평택시의 한 농민은 "우리 농산물이 더 멀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게 될 거라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청양군은 대전 한살림협동조합과 협력해 공동 운영 매장을 추진하고자 준비 중이다. 한살림은 친환경 농산물을 찾는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협동조합으로, 청양 로컬푸드와 연계를 통해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돈곤 군수는 "푸드플랜은 농민과 소비자가 상생하며, 함께 웃을 수 있는 정책"이라며 "청양의 농산물이 더 많은 소비자들을 만나 사랑받는 모습을 보며 지역의 미래를 더 확신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농민과 소비자가 함께 웃고, 함께 성장하며, 함께 희망을 꿈꾸는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와 공동체 회복의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배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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