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조언·환영, 도쿄 개막전 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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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의 소속사인 CAA 측은 4일 김혜성이 다저스와 최대 5년 2200만달러(약 324억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3년 총액 1250만달러(약 184억원)에 2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계약이다. 이로써 김혜성은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미국에 진출한 9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미국 진출을 모색하던 김혜성은 약 2주전 귀국해 여러 추측을 낳았지만 협상 마감 시한을 약 3시간 앞두고 극적으로 명문 다저스와 계약을 맺었다.
김혜성은 다른 구단으로부터 더 높은 액수를 제시받았지만 지난해 우승팀 다저스를 선택했다. 이런 결정 뒤에는 다저스 슈퍼스타 오타니의 조언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성의 소속사인 CAA는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의 에인전트사이기도 하다. 오타니는 소셜미디어에 한글로 '환영합니다 친구야'라고 적으며 김혜성의 입단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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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이 다저스 모자를 쓰게 되면서 한 해 먼저 빅리그에 입성한 전 키움 동료 이정후와 맞대결을 벌일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두 선수의 '절친 대결'은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한 이정후가 건강하게 돌아오고 김혜성이 26인 로스터에 포함돼야 가능할 전망이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김혜성은 내야 백업 자원을 노려야 한다는 현재로선 냉정한 평가다. 주 포지션인 2루에는 개빈 럭스가 버티고 있으며, 토미 에드먼 등이 겸업을 할 수 있어 문틈이 상당히 좁은 상황이다. 김혜성이 경쟁에서 살아남으면 오는 3월 18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도쿄시리즈' 시즌 개막전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MLB에는 김혜성과 이름이 비슷한 전 키움 동료 김하성도 현재 소속팀을 찾고 있어 이들의 맞대결 가능성도 있다. ESPN은 "이번에 다저스가 영입한 선수는 김하성이 아닌 김혜성"이라며 "헷갈리지 않아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을 차례로 MLB에 보낸 키움은 앞서 미국에서 활약한 강정호(은퇴)와 박병호(삼성 라이온즈)까지 5명의 빅리거를 배출하는 기록을 썼다. 이들이 키움에 남긴 이적료는 최고 금액 기준으로 4605만2015달러(678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