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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만에 우승컵 든 김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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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망갈라(방콕) 장원재 선임 기자

승인 : 2025. 01. 06. 06:24

태국에 1, 2차전 합계 5-3 승리
이시이 마사타다 태국 감독에 판정승
베트남, 2018년 박항서 감독 이후 6년만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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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선제골이 터지는 순간/ 사진제공=전형찬
동남아시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2024 미쓰비시일렉트릭컵(이하 미쓰비시컵)에서 최후의 승자는 베트남이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5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 2차전에서 태국에 3-2로 승리를 거두며 1, 2차전 합계 5-3으로 정상에 등극했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이 이끌던 2018년 대회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동남아축구 챔피언이 됐다. 지난해 5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처음 나선 미쓰비시컵에서 정상에 오르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베트남의 김상식, 태국의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 간의 지도자 한일전으로도 불린 이 경기는 처음부터 격돌 모드. 초반 10분 사이에 양 팀 모두 격렬한 태클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치열한 몸싸움이 피치 전역에서 펼쳐져 90분을 버틸 수 있을지 염려스러운 정도였다.

먼저 웃은 팀은 베트남. 전반 7분 프리킥 패스가 태국 수비진을 투바운드로 통과해 10번 뚜안 하이 팜에게 연결되었고, 베트남 공격수는 감각적으로 오른발을 갖다 대며 태국 골키퍼의 다이빙을 피해 부드러운 슛을 성공시켰다. 베트남 선수들은 득점 후 중계 카메라를 향해 일렬로 도열하는 다소 도발적(?) 세레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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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득점 후 기뻐하는 김상식 감독(왼쪽 첫번째)/ 사진제공=전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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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비매너골 득점 후 베트남 선수들과 김상식 감독이 경기장 안까지 들어가 항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전형찬
전반 점유율 73%-27%의 압도적 우세를 보이던 태국은 28분 동점골을 넣었다. 영국인 아버지와 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벤자민 데이비스가 베트남 수비진의 패스를 자르며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베트남 골문의 왼쪽 구석을 가른 것.

63분 태국은 논란의 득점으로 1,2차전 합계점수 3-3을 만들었다. 상대가 재려로 내보낸 공을 페어플레이 정신에 입각해 돌려준 것이 아니라 스로인 상황에서 그대로 공격에 나선 것. 베트남 수비진이 공을 돌려줄 것을 기대하며 상대를 방치하는 사이 사라차트의 중거리슛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네트를 흔들었다. 선수단은 물론, 김상식 감독도 경기장 안까지 들어가 항의를 이어갈 정도의 일시중단 끝에 재개된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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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태국 골문을 향해 굴러들어가는 베트남의 쐐기골./ 사진제공=전형찬
74분 태국 뽐판이 거친 태클에 이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것이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다. 베트남은 수적 우위를 앞세워 수비라인을 올리며 공세에 나섰고 82분 뚜안 하이 팜의 대각선 땅볼슛이 태국 수비수 헴비분의 발에 맞으며 굴절 자책골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막판 총공세에 나선 태국은 90분 회심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때리며 땅을 쳤다. 잦은 중단과 항의로 무려 20분이나 주어진 추가 시간. 태국은 마지막 코너킥에서 골키퍼까지 최전방으로 올라왔고, 24세의 신성 하이롱 응우옌이 90+20분에 하프라인을 넘자마자 텅빈 골문을 향해 장거리포를 우겨넣으며 처절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공은 태국 수비진의 필사적인 추격을 뿌리치며 천천히 골문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독일 전 손흥민의 골을 연상시키는 축포였다.
장원재 선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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