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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새해 벽두 폭설·한파·강풍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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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남 기자

승인 : 2014. 01. 04. 08:46

미국 수도권을 비롯한 북동부 지역에 새해 벽두부터 폭설과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11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최대 인구밀집 지역이자 교통의 요충지인 미국 뉴욕, 보스턴, 시카고와 수도 워싱턴DC 등이 이번 겨울 눈폭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연말연시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캐나다 동부지역에서도 체감온도가 영하 30도 이하로 내려가는 등 혹한이 이어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매사추세츠주(州) 보스턴에 무려 36㎝의 눈이 내린 것을 비롯해 코네티컷주 하트퍼드 15~25㎝, 뉴욕주 뉴욕 20㎝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매사추세츠주와 코네티컷주의 일부 지역에서는 60㎝ 이상의 폭설이 내렸다.

눈과 함께 한파와 강풍도 이어져 뉴욕의 기온이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졌고 워싱턴DC도 올들어 최저인 영하 10도에 육박하면서 밤새 내린 눈이 얼어붙는 바람에 곳곳에서 출퇴근길 교통정체가 이어졌다.

잇단 교통사고 등으로 미시간주와 켄터키주, 인디애나주, 일리노이주 등에서 최소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필라델피아에서는 시청 직원이 무너진 제설용 소금에 깔려 목숨을 잃었고, 뉴욕에서는 알츠하이머를 앓는 한 여성이 집 밖을 배회하다가 동사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항공편 정보제공 웹사이트인 플라이트어웨어 닷컴과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정오까지 2천200편의 항공편이 결항했고 뉴욕 JFK국제공항은 운영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하루 전인 2일에는 2100편이 취소되고 6000편이 지연됐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뉴욕의 유엔본부와 뉴저지주의 연방법원이 이날 문을 닫았고, 뉴욕주와 매사추세츠주, 뉴저지주 등의 공립학교 등도 대다수 휴교령을 내렸다. 수도권 학교들은 상당수가 겨울방학 기간이어서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뉴욕과 뉴저지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가능하면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뉴욕주의 일부 고속도로는 밤새 통행이 금지됐고, 지하철 운행 시간표도 일부 조정됐다.

새해 첫날 취임한 빌 더블라지오(52) 새 뉴욕시장은 "1700대의 제설기와 450대의 소금 살포기가 뉴욕시내에 배치됐다"며 "이 도시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기상청의 제이리드 가이어 예보관은 "북동부 대다수 지역에서 어제 오후부터 오늘 새벽까지 폭설과 한파가 계속됐다"면서 "최악의 폭설은 지나갔지만 북극 기단으로 인해 당분간 한파와 강풍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에서도 체감온도 기준으로 퀘벡시가 영하 38도, 토론토가 영하 29도를 기록하는 등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대서양 연안 지역의 체감온도도 영하 35도까지 떨어졌다고 BBC가 전했다. 

이날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에는 40㎝, 노바스코샤주에는 20㎝의 눈이 온다고 예보됐다.

추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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