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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법주사 등 주요 사찰 지키는 문 보물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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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4. 04. 02. 11:28

문화재청, 사찰 문화유산 9건 보물 지정
완주 송광사 금강문
완주 송광사 금강문./문화재청
전북 완주 송광사, 충북 보은 법주사 등을 지키던 문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완주 송광사 금강문'을 비롯해 주요 사찰의 금강문과 천왕문, 충남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 등 총 9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금강문과 천왕문은 사찰에 들어설 때 만날 수 있다. 금강문은 야차신을 거느리고 불법을 수호하는 역할을 하는 금강역사를 모신 문이며, 천왕문은 사천왕상을 두고 외부의 사악한 모든 것을 막는 의미가 있다. 이번에 보물이 된 금강문과 천왕문은 조선 후기 사찰의 건물 배치를 연구할 때 중요한 자료다. '완주 송광사 금강문', '보은 법주사 천왕문', '양산 통도사 천왕문', '순천 송광사 사천왕문', '구례 화엄사 천왕문', '영광 불갑사 천왕문', '포항 보경사 천왕문', '김천 직지사 천왕문' 등이 해당한다.

완주 송광사 금강문은 1649년 이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에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 및 종루 형태와 유사하며, 임진왜란 이후 시대적 특징을 반영한다. 보은 법주사 천왕문은 현존하는 천왕문 중 가장 크고 넓다. 양산 통도사 천왕문은 1713년 화재로 소실된 것을 이듬해인 1714년에 중건했다는 기록이 있어 건립 시기를 명확히 규명할 수 있다.
순천 송광사 사천왕문과 구례 화엄사 천왕문 등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며 폐허가 된 사찰을 재건할 때 벽암 각성과 그 문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진다. 영광 불갑사의 천왕문과 포항 보경사 천왕문, 김천 직지사 천왕문 등은 조선 후기 건축 양식의 변천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유산이다.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 역시 학술 가치가 크다. 1630년대에 중건한 것으로 추정되며 17세기에 주로 나타나는 단청 문양과 채색 형태가 잘 남아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17세기 중건 당시 형식을 잘 간직하고 있어 건축학적 가치가 높으며 예술적·학술적 가치 또한 높다"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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