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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총선 ‘극우’ 돌풍… ‘20대 총리·동거정부’ 탄생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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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7. 01. 17:56

1차 투표결과 국민연합 33.15% '1위'
결선 과반확보땐 바르델라 총리 임명
'틱톡 팔로워 170만명' 역사상 최연소
프랑스 극우 지도자이자 자신이 이끄는 국민연합(RN) 당 후보로 출마한 마린 르펜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헤닌-보몽에서 열린 조기총선 1차 투표의 일부 결과가 나온 뒤 무대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RN은 1차 투표에서 33.15%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로이터 연합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실시된 프랑스 하원의원 선거 1차 투표에서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이 예상대로 1위를 차지하면서 20대 총리 탄생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국민연합이 오는 7일 2차 투표에서 과반을 차지할지는 불투명하기 때문에 변수는 남아있다.

이날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극우파 정치 지도자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이 33.15%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고, 국민연합에 맞서 사회당·녹색당 등이 급조한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이 27.99%의 득표율로 그 뒤를 이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르네상스당의 연대 세력인 앙상블은 20.76%를 득표했다.
2차 결선투표에서 국민연합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 르펜의 정치적 제자로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28세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가 총리직을 맡게 된다.

바르델라 대표는 선거 운동 기간 이민과 생활비 상승 문제를 주요 쟁점으로 삼았고, 마크롱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대응 정책을 공격하면서 7년간의 마크롱니즘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르펜은 이날 바르델라 대표가 차기 정부 운영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지자들 앞에서 "바르델라가 8일 이내에 마크롱 대통령에 의해 총리에 지명될 수 있도록 우리는 절대 다수가 필요하다"고 했고, 바르델라 대표는 기자들에게 결선 투표가 "제5공화국 역사상 가장 결정적인 투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바르델라가 총리에 임명될 경우 프랑스 역사상 최연소 총리가 된다.

34세에 총리가 된 현 가브리엘 아탈(35) 총리의 최연소 기록을 다시 깨게 되는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달 초 유럽의회에서 RN에 대패한 후 조기 총선을 승부수로 띄우면서 RN은 내치를 총괄하는 총리직을 때 이르게 차지할 기회를 맞게 됐다.

1995년 파리 근교 드랑시에서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바르델라는 파리 북부 외곽의 사회 주택에서 홀어머니와 살았지만, 반사립 가톨릭 학교에 다녔다.

바르델라는 16세에 마린 르펜의 극우 정당에 가입했고 7년 뒤 르펜은 그를 2019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당을 이끌 인물로 선택했다. 당원들은 2022년 11월에 그를 당 대표로 선출했다.

그는 훤칠한 외모, 세련된 옷차림, 온화한 태도와 언변, SNS 활용으로 RN의 이미지 변신을 이끌면서 당의 외연을 확대한 일등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바르델라는 17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틱톡 계정을 사용해 젊은 유권자들을 끌어들였다.

바르델라는 르펜이 집권 여당의 30대 기수인 아탈 총리의 적수로 키워 낸 청년 정치인이어서 총리로 임명될 경우 르펜이 막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4년간 바르델라와 함께 일한 미디어 전문가인 파스칼 위모는 바르델라가 르펜의 노선을 따르는 "마케팅의 순수한 산물"이라면서 바르델라의 실체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잘 모른다고 말했다.

바르델라는 이번 선거에서 이민 축소, 국경 통제 강화, 프랑스 영토 출생자에 부여하는 자동 시민권 종료, 불법 이민자에 대한 의료지원 폐지, 서민 구매력 증대를 위해 에너지 부가가치세 인하, 기본 생필품 부가가치세 폐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의 반대자들은 그가 젊은 나이에 정치에 입문해 전문 경험이 부족하고 경제 계획이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기 총선에서 패배하더라도 2027년 5월 두 번째 임기가 끝날 때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진보 성향의 마크롱 대통령과는 불편한 동거가 예상된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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