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탐라의 빛-제주의 어머니 ‘김만덕 은광연세’ 정신 이어진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22010012060

글자크기

닫기

부두완 기자

승인 : 2024. 10. 22. 13:58

김만덕의 나눔과 상생 정신 기리는 주간행사 26일까지
김만덕상 올해 수상자는 봉사 김춘열-경제인 김미자 씨
clip20241022125741
김만덕 표준영정. 아래 2010년 5월 김만덕(1739~1812년)의 6대손인 김균)씨가 추사 김정희의 친필 '은광연세'(恩光衍世)를 김만덕기념사업회에 기증한 편액((扁額. 건물이나 문의 중앙 상부에 거는 액자)이다.
추사 김정희가 김만덕을 기려 쓴 글씨가 은광연세(恩光衍世:은혜의 빛이 온 세상에 뻗어나간다)이다. 제주도인들은 누구라도 김만덕을 칭송하고 기리는 정신이 있다.

김만덕은 요즘 표현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경제인이자, 사회사업가이다.

clip20241022124732
김만덕의 은광연세를 잇게하는 기록을 남긴 조선시대의 임금과 학자들, 왼쪽 위 정조임금, 오른쪽 다산 정약용, 왼쪽 아래 박제가, 오른쪽 체제공의 표준영정과 영정그림../김만덕기념관 홈페이지 캡쳐
김만덕에게 깊은 경의를 표하고, 세상에 귀감이 되도록 널리 알린 임금과 학자들이 즐비하다.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조선실록에서 정조는 그를 기려 '만덕전'을 짓게 하고 그 정신을 온 세상이 이어가도록 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채제공(1720~1799)의 기록 '번암집'에는 만덕의 이름이 서울 안에 가득하여 공경대부와 선비들 모두 만덕의 얼굴 한 번 보기를 원하지 않는 자 없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조선시대 후반의 최고 실학자 다산 정약용의 기록 여유당전서(1762년~1836년)에는 '만덕에게는 세 가지 기특함과 네 가지 희귀함'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박제가(1750년~1805년) 기록과 그 20명 이상의 학자들은 그를 존경하고, 후대에도 김만덕의 정신을 온 세상 알려 건강한 사회로 유도하는 정신 잇기 기록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정신은 후세에도 이어지고, 김만덕기념사업회가 만들어져 김만덕 기념관과 다양한 사업과 연구활동 등이 이루어 지고 있다.

사업을 대표적으로 이끄는 인물들이 김만덕기념사업회 양원찬 이사장과, 대한민국 대표적 어머니상인 배우 고두심 씨가 있다.

clip20241022124925
역대 김만덕 상을 수상한 인물들 사진/김만덕기념관 홈페이지 캡쳐
지난 20일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김만덕재단(이사장 양원찬), 김만덕기념관(관장 강영진)이 주관하는 '2024 김만덕주간 나눔큰잔치'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날 오전, 사라봉 모충사내 김만덕묘탑에서 열린 '제45회 만덕제 봉행 및 김만덕상 시상식'에서는 만덕제가 엄숙히 봉행된 후, 봉사부문 김춘열씨와 경제인부문 김미자씨가 김만덕상을 수상했다. 특히 올해 만덕제 봉행에서는 그동안 어려운 한자나 문어체로 구성돼 사용되어 온 홀기(제례의 순서를 적은 글)와 축문 등을 알아듣기 쉬운 말로 고쳐 참석자들에게 공감을 더했다.

clip20241022125106
앞줄 왼쪽부터 김양택 제주문화원장, 문영자 김만덕재단 부이사장, 양원찬 김만덕재단 이사장, 김애숙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 45회 김만덕상 봉사부문 김춘열 수상자, 경제인부문 김미자 수상자, 오영훈도지사 부인 박선희씨가 보인다./김만덕기념관
나눔큰잔치 개막식에 앞서, 올해 김만덕상 수상자와 만덕제 제관, 역대 김만덕상 수상자가 함덕고 백파취타대와 함께 동문로터리 탐라문화광장에서부터 행사장까지 김만덕의 영정과 나눔의 의미를 담은 만장 행렬을 펼쳐 시민의 눈길을 끌었다.

오후 김만덕기념관 앞에서 열린 '나눔큰잔치' 개막행사에서는 김만덕재단이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10톤의 나눔쌀을 전달했다. 다자녀 취약가구를 위해 제주은행 김만덕나눔적금으로 조성된 지원금 2000만원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김만덕재단 이사인 서귀포출신 배우 문희경씨도 흥겨운 무대를 펼치며 재능기부에 나섰다. 행사장을 찾은 많은 도민들은 김만덕보물찾기, 버블쇼, 어린이 나눔장터, 솜사탕 나눔, 고민나눔관, 함께 만드는 나눔나무 등 다양한 행사 프로그램과 나눔큰잔치 문화 공연을 즐기며 김만덕의 나눔과 상생의 정신을 공유했다.

김만덕기념관 만덕홀에서 열린 '여성 인물 추모제 지역 사례 공유 발표회'에서는 만덕제(제주)와 신사임당추모제(강릉), 동도명기 홍도 최계옥 추모예술제(최계옥, 경주), 여성 유학자인 임윤지당 얼 선양 헌다례(임윤지당, 원주), 의암별제(논개, 진주) 등 추모 의례를 직접 주관하는 전국의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례 발표를 해 관심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최초로 개최된 이번 지역사례 공유 발표회와 기획전시를 통해 앞으로 여성문화 향상과 교류, 학술·연구분야등의 상호협력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clip20241022125238
나눔쌀 10톤 전달식, 왼쪽부터 양원찬 김만덕재단 이사장, 김완근 제주시장, 현창훈 서귀포시 부시장, 가수겸 배우 문희경 김만덕재단 이사./김만덕기념사업회
한편, 김만덕상 경제인부문 수상자 김미자(서귀포수협조합장)씨가 김만덕상 상금 500만원에 사재 500만원을 더한 1000만원과 나눔쌀 400kg을 도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김만덕재단에 기부했다. 김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대표이사 장명옥)이 나눔쌀 1톤, 윤진호정형외과(원장 윤진호)도 나눔쌀 300kg을 기탁했다.

김만덕주간행사는 22일 '청소년 창업 아카데미', 26일 '올레 만덕산책'으로 이어지고, '역사 속 여성 인물 추모제 지역 사례 공유 기획전시'는 연말까지 계속된다.

제주도 초중고교에서도 김만덕 정신을 잇는 다채로 행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두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