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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건물 팔고, 지분 넘기고…건설업계, 불황에 유동성 확보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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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4. 12. 25. 15:28

코오롱글로벌, 스포츠시설 토지·건물 계열사에 양도
DL, '디타워 돈의문' 매각…글래드호텔 일부 매각 추진
대우·한화·GS는 '뉴스테이' 지분 팔아…현금 확보 유리
"PF 리스크 상존…매각 더 늘 것"
아파트 건설현장
수도권의 한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건물·토지·주식 등 보유 자산을 잇달아 매각하거나 매각을 추진하는 건설사들이 적지 않다. 고금리·고환율 등 여파로 당분간 업황 부진이 불가피한 만큼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전날 서울 서초구 '서초 스포렉스' 복합 스포츠시설 토지 및 건물을 그룹 계열사 코오롱인더스트리에 팔았다. 양도금액은 4301억원이다. 지난달 21일 계약금 10%를 받은 데 이어 이날 잔금 90%를 수령했다. 이는 유동성 확보 및 부채비율 개선을 위한 것이란 게 회사 설명이다. 실제 코오롱글로벌의 3분기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211억원, 547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모두 적자 전환했다. 부채비율도 1년 새 196%포인트 치솟은 560%에 이른다.

DL그룹 지주사인 DL도 지난달 서울 서대문구 '디타워 돈의문' 매각 작업을 마무리했다. 매각 금액은 8953억원으로, 첫 매입 당시와 비교해 약 2400억원의 시세 차익을 냈다. DL은 이 중 약 1300억원을 받았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1214억원)과 맞먹는 유동성을 확보한 것이다. 여기에다 글래드 여의도 호텔,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 메종 글래도 제주 호텔 3곳의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매각가는 약 6500억원이다. DL그룹은 이들 매각을 통해 건설 등 주력 사업에 쓸 현금을 예비한다는 방침이다.

건물이나 토지 대신 '뉴스테이'(기업형 공공임대주택) 지분을 팔아넘기는 사례도 있다. 이 사업을 위해 설립한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주식이 단기간 현금 확보에 비교적 유리하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22일 1800억원 규모의 '동탄2대우코크렙뉴스테이기업형임대리츠' 주식 180만주를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에 처분했다. 자산물은 2026년 2월 분양 전환을 앞두고 있는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 아파트다.

한화 건설부문과 GS건설도 최근 '인천 서창·수원 권선 꿈에그린' 및 '동탄 레이크 자이 더 테라스' 아파트에 대한 뉴스테이 사업 지분을 일부 매각하며 현금을 쌓아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가 상존해 있는 만큼 비핵심 및 고평가된 자산을 팔아치우려는 사례는 앞으로 더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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