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안철수 “뜻 같이하는 분들과 혁신 대장정 멈추지 않겠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151130010018532

글자크기

닫기

김종원 기자

승인 : 2015. 11. 30. 18:27

호남 민심 심장부 '광주' 찾아 '정책네크워크 내일' 혁신토론회...지역 언론·택시 기사·어르신·청년 '생생한 민심 청취'..."어떤 어려움 있어도 낡은 정치 혁파, 국민 요구 잊지 않겠다", "용기있는 분들과 동행"
택시기사 만나는 안철수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가 30일 오후 광주 북구 건국동의 한 택시노조 사무실에 열린 택시 노조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광주 민심을 들으러 택시 기사들을 찾았다”며 생생한 광주 민심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는 30일 호남 민심의 심장부인 광주를 찾아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낡은 정치를 바꾸겠다는 초심과 국민의 요구를 잊지 않겠다”면서 “뜻을 같이하는 분들, 맨손으로 가시덤불을 헤치고 나갈 용기 있는 분들과 함께 혁신의 대장정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연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혁신토론회에서 ‘혁신하고 변화할 때만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 수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새로운 야당의 비전과 관련해 “좀 더 깨끗한 정당, 좀 더 합리적인 정당, 좀 더 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우리 사회 개혁의 청사진을 가진 정당, 개혁의 청사진을 실천할 능력이 있는 정당, 그것이 대안이 될 수 있는 수권정당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안 전 대표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광주 혁신토론회 인사말 전문.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몸담은 야당엔 답이 없다고들 입을 모았습니다. 심지어 많은 이들이 야당은 정권교체를 포기한 사람들 아니냐, 국회의원이 직업이 된 것이고, 배가 불러서 목표를 잃었다고 질타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은 여당 지지자들이 아닙니다. 그동안 선거에서 미워도, 맘에 안 차도 그래도 우리를 찍어주셨던 그런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의 눈물겨운 표로 우리당은 두 번 집권했고, 지금의 제1야당의 의석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수십 년 우리당을 바라보고 지켜주셨던 분들이 지금 우리에게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투표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제가 몸담은 야당에 대해 국민들은 절망하고 계십니다. 여기, 광주와 호남 분들의 절망과 탄식 앞에 저는 부끄럽고 참담합니다.

지난 9월부터 지금까지 저는 거듭거듭 혁신하고 또 혁신하자고 주장했습니다. 저는 제 혁신안이 마중물이 되어서 더 많은 혁신논쟁, 혁신경쟁으로 이어지기를 원했습니다. 우리당의 새로운 활로를 찾기를 원했고 지금도 그런 변화를 소망합니다. 이제 시간이 없습니다. 더 이상 변화와 혁신을 늦춰서는 안 됩니다. 그러면 정말 기회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야당을 어떻게 바꿔서 총선을 치를 최소한의 준비를 할 것인지, 2017년 정권교체의 작은 불씨를 살려낼 것인지 활로를 찾기 위해, 혁신전당대회를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우리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저도 참여할 것입니다. 저는 조직도 세력도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무모한 선택이라고 말렸습니다. 그러나 다른 이들보다 먼저 혁신을 주장해온 제가 더 큰 책임을 질 것입니다. 꼴지를 해도 좋습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우리당이 변화하고 지지자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면 저는 어떤 대가라도 감당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말씀 하셨듯이 저는 무엇이 되고자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어떤 일을 하는가가 중요했습니다. 저는 세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자 했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자 했습니다.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의사가 되려고 마음먹은 것도, 컴퓨터 백신을 만들고 배포한 것도 그렇습니다. 정치에 첫발을 내딛으며, 저는 정치가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인지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지난해 민주당과 통합한 것도, 좀 더 한목소리로 힘을 모아야 지방선거를 잘 치르고 박근혜정부와 여당을 견제할 수 있을 것이기에 결심한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야당의 처지는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저는 지금도 늘 돌아봅니다. 제가 최선을 다했는지, 국민의 문제를, 외롭고 고단한 국민들 삶의 문제를 풀어야 할 정치가 오히려 국민을 더 괴롭히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지금 제 결론은 바꿔야 산다는 것입니다.

대통령이 자신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국민을 향해 호통치고, 심지어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 하고, 이렇게까지 독단, 독주, 폭주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야당이 만만하게 보이니, 국민을 무시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대통령과 여당을 견제하지 못하는 야당, 대안이 될 능력이 없는 야당에 국민들은 절망합니다. 저의 책임이고, 우리당의 책임임을 통감합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면적 쇄신과 변화! 이것이 오랫동안 당을 지켜 오신 지지자의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야당에 일대개혁이 일어나야 합니다. ‘야당정치의 전면적 변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창조적 파괴가 필요합니다. 기득권에 연연하고 고통을 두려워해서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습니다.

좀더 깨끗한 정당, 좀더 합리적인 정당, 좀더 국민의 피부에 와 닿는 우리사회 개혁의 청사진을 가진 정당, 개혁의 청사진을 실천할 능력이 있는 정당, 그것이 대안이 될 수 있는 수권정당일 것입니다. 변화와 혁신만이 살 길입니다. 변화하고 혁신할 때만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정권교체의 희망이 자라날 것입니다.

야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보다 정권을 두렵게 하는 일은 없습니다. 광주는 늘 헌신하고, 우리 역사의 길을 밝혀왔습니다. 오늘 광주혁신토론회가 새정치민주연합을 혁신하고 정권교체의 희망을 여는 값진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저는 매일 제가 왜 정치를 시작했는지 되돌아봅니다. 저는 낡은 정치를 바꾸겠다는 신념으로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러한 국민의 요구와 초심을 잊지 않겠습니다. 뜻을 같이하는 분들, 맨손으로 가시덤불을 헤치고 나갈 용기 있는 분들과 함께 혁신의 대장정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귀한시간 내주시어 토론회를 빛내주신 시민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토론회에서 야당이 미처 헤아리고 풀어내지 못한 우리사회의 부패와 구태, 부정과 무능 모두를 낱낱이 지적해 주십시오. 우리당이 스스로 혁신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여러분의 질책을 달게 받겠습니다. 그리고 실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종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