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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공장 아냐’…하림 푸드로드, 지역명소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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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현 기자

승인 : 2024. 11. 18. 06:00

어린이집·학교·가족 단위 구성 참가자 등 다양
무료로 운영…식품 가공·도계 공정 한 눈에
국가식품 클러스터에 식품공장…'하림푸드 드라이앵글' 계획
(주)하림
전북 익산에 위치한 하림 도계공장 전경. /하림
"어린이집과 학교에서의 방문이 많습니다."

지난 15일 오전 전북 익산 4산업단지에 위치한 '하림 퍼스트 키친(익산 식품공장)' 내 위치한 밥 키친투어 현장. 이날도 회사 관계자의 설명처럼 수많은 어린이집 원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식품 생산 현장을 둘러보면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편에선 가족 단위로 구성된 단체 참가자들의 견학도 진행 중이었다.

전국에서 많은 이들의 견학이 지속되면서 이곳의 방문객 수는 2021년 오픈 후 약 3년간 누적 6만명에 육박하고 있었다. 하림은 익산에 식품공장과 도계·육가공 공장이 있는데 식품공장 견학로를 '키친로드', 육가공 견학로를 '치킨로드'로 명명했다. 이 두 가지 견학로를 '푸드로드'라고 했다. 하림의 푸드로드 견학에는 일체의 입장료나 별도의 견학요금 없이 무료로 진행 중이다.

이 곳에서 만난 하림 관계자는 단순히 식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아닌 '부엌'이라고 소개했다. 하림 관계자는 "조리는 여기에서 하고 소비자들은 조리된 식품을 구매해 집에서 데워서 식사를 하는 것이다. 조리를 하는 부엌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하림은 국민이 공유하는 첫 번째 주방이라는 의미로 '퍼스트 키친'이라고 불렀다. 퍼스트 키친에서는 육수, 소스 등을 제조하는 '키친 1', 즉석밥을 제조하는 '키친 2', 라면을 만드는 '키친 3', 스마트 물류센터 등 크게 4개의 건물이 있다.

키친 2에서는 제품을 온전히 용기에 담에 내기 위해 밑에서 흔들어 평탄화 작업을 하는 즉석밥 공정을 볼 수 있다. 밥을 용기에 담을 때 밥이 위에서 떨어져 아래에 있는 용기에 담긴다. 이 때 피라미드 모양으로 밥이 담기는데 이것을 위에서 아래로 찍어 내리면 제품에 눌림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하림 제품에서는 이런 현상이 없어 제품 손상도 없고 맛도 유지할 수 있다.

라면을 제조하는 키친 3에서도 하림만의 특수 공법인 '제트 노즐(Z-nozzle)'을 통해 갓 제조된 면을 바람으로 건조시키는 공정을 볼 수 있다. 현재 1개의 라인이 가동 중인데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증설에 나서 2개의 라인이 추가될 계획이다.

하림은 2021년 10월 '더미식 장인라면'을 출시하면서 국내 라면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에 대해 하림은 지금도 치열한 기존의 라면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아닌 또 다른 라면시장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했다. 변관열 하림지주 수석부장은 "국내 라면시장에 진입해 시장점유율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제품을 공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림은 '더미식'이라는 브랜드로 라면 이외에도 즉석밥, 냉동식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론칭한 저염식 라면 '푸디버디'는 자녀를 둔 부모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치킨로드는 일반적인 공장 이미지가 아니었다. 마치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최신 건물과도 흡사했다.

'에그씨어터'는 계란 모양을 형상화한 독특한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영상으로 숲을 조성한 공간도 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용가리' 제품과 인형들도 설치됐다.

프레시로드 구간에서는 닭의 도계과정을 볼 수 있는데 이곳에서도 하림만의 차가운 바람만으로 도계된 닭의 온도를 낮추는 2도 이하로 낮추는 '에이칠링' 공정도 확인할 수 있으며 이 공정을 통해 나온 도계된 닭을 만져볼 수 있다. 프레시키친 구간에서는 당일 도계한 닭을 시식할 수 있다.

하림은 이들 공장과 함께 익산 국가식품 클러스터에 건립 예정인 33만㎡ 규모의 식품공장을 완성해 '하림푸드 드라이앵글'을 계획하고 있다. 하림지주 관계자는 "3곳이 모두 가동되면 식품산업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국내는 물론 동북아 식품시장의 수출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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