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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MC 유재석 진행처럼 정치 매끄럽게 이끌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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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6. 05. 13. 17:03

화기애애한 朴대통령 맞춤형 5분 덕담으로 회동 시작
박지원에겐 "달인같이 잘 해주실 것", 김성식에 "날개를 다셨다"
朴대통령, 정진석에 "비대위원장, 참 고되고 힘든 자리…팔씨름도 왕이라고"

박 대통령, 여야 지도부 대화 (서울=연합뉴스)

"정치도 이렇게 시적으로 하시면 어떨까요. 잘 풀리지 않을까…"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환하게 웃으며 던진 인사말이다. 박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간의 청와대 회동에서 박 대통령이 이들을 맞이한 자리에서다.
   

박 대통령의 이런 말에 회동이 열린 접견실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향후 대화정치의 복원 여부를 가늠하는 회동에 앞서 잔뜩 고조된 긴장감을 다소 누그러뜨리는 순간이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우 원내대표에게 "국회에서는 막 이렇게 싸우시는 데 실제로는 정말 시인이시라고, 맞죠"라면서 "대변인만 여러 번 하셨다고, 그래가지고 말씀을 굉장히 잘하시고…"라고 말을 건넸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잘하진 못하는 데 정직하게 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안녕하세요. 비상대책위원장도 맡으셨다"라고 말하자 정 원내대표는 "부족한 사람이라 어깨가 무겁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저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잖아요. 참 고되고 힘든 자리인데, 뭐 팔씨름도 왕이시라고. 무술 유단자시고"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어려운 일이 있어도 잘 버텨내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정 원내대표는 "의원님들의 총의를 모아서 잘 극복해 내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오랜만에 뵙는다. 국회에서 세 번째로 원내대표 맡으신 거죠"라고 인사를 건네자 박 원내대표는 "3수했다"고 답해 접견실에 다시 웃음이 넘쳤다.
   

박 대통령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그래서 이런 정책을 풀어가시는 데 거의 달인같이 잘 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쌓으신 경험도 많고 경륜도 풍부하시니까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을 잘 풀어서 정말 그 일하는 국회로 국민들이 바라는 국회로 이끌어 가는 데 많이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에게 "오랜만이에요. 그때 상임위에서도 바로 옆에 자리 앉으셨고, 그때부터 워낙 말을 잘하시는 의원으로 정평이 나셨는데, 정책위의장을 맡으셔서 아주 날개를 다시게 됐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김 정책위의장은 "짐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근데 유재석씨와 비슷하게 생기셨나요?"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씀을 하신다"고 화답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유재석씨가 참 진행을 매끄럽게 잘하고 인기가 좋은데, 정책을 끌어가는 것도 잘 매끄럽게 잘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가 나란히 서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도중 배석한 현기환 정무수석이 "손 한번 안 잡으세요"라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손을 잡으면서 "잘 하시라고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박 대통령과 3당 원내지도부는 5분간의 환담을 마친 뒤 오후 3시 1분에 테이블에 착석해 회동에 들어갔다.
   

이날 회동은 오후 4시 23분에 종료돼 1시간 22분간 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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