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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대에 한 걸음” 글로벌세아, ‘10조 매출-영업익 1조’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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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4. 08. 13. 16:38

김웅기 회장, '비전 2025' 실현 박차
제지·건설기업 등 적극적 인수 진행
의류사업 부진에 美 기업 인수로 대응
이달 인사 개편으로 그룹 안정화도 시도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
40년도 되지않아 5조 매출의 그룹사를 키워낸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사진)이 2025년까지 매출 10조, 영업이익 1조라는 목표를 제시한다. 이를 위해 그룹은 인수와 인사 전략을 혼용하며 불황을 딛는다는 방침이다./사진 = 글로벌세아그룹
시작은 자본금 500만원의 의류 수출기업이었다. 그러나 회사는 지속적인 확장으로 어느덧 19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사로 성장했다. 바로 세계 최대 의류수출기업 세아상역을 운영하는 글로벌세아그룹의 이야기다.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이 세아상역을 창립한지 40년도 지나지않아 그룹은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의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인정받게 된 셈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그룹사가 됐기에 이제는 더 높은 위치로의 도약을 시도한다. '비전 2025'라는 목표 아래 그룹은 10조 매출과 1조 영업익을 정조준한다. 물론 마주한 과제도 적지 않다. 그동안 세 불리기에 열중한 만큼 흔들리는 내실, 아직도 이어지는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의류시장의 침체를 극복해야 한다. 이에 김 회장은 인사 카드와 인수 전략으로 난관을 넘겠다는 각오다.

13일 글로벌세아그룹에 따르면 이달 기준, 그룹은 2007년 나산(현 인디에프)을 시작으로, 총 8건의 인수를 진행했다. 그 사이 갤러리와 레스토랑도 잇달아 오픈하며 문화 및 외식사업에도 손을 뻗었다. 즉, 그룹은 20년도 안되는 기간동안 10번에 달하는 사업 확장을 시도한 셈이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그룹의 존재감도 커져갔다. 2015년 지주회사 글로벌세아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그룹사의 정체성을 갖추더니 2022년 쌍용건설 인수로 확장의 정점을 찍었다.
글로벌세아그룹 관계자는 "비전 2025의 달성을 위해 외연을 확장했다"며 "그동안 세아상역을 중심으로 의류, 패션 분야가 기반이었다면 잇따른 인수합병으로 건설, 제지, 포장재, 플랜트 등으로 다변화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적극적인 인수 행보의 후폭풍을 마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세아그룹의 매출은 5조8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의 감소세를 보였으며 영업이익 역시 1년 사이 3%로 줄은 1216억원으로 집계됐다.

그중 그룹의 모태이자 주력 계열사인 세아상역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22년 2조3397억원의 매출과 176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회사는 지난해 매출은 22.1%, 영업이익은 64.8%나 감소하며 외형과 내실 모두 축소됐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비전 2025의 실현 가능성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약속한 기한까지 2년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수의 여파와 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라는 악재를 잇달아 맞은 그룹은 타개책으로 두 가지 카드를 꺼내 든다.

우선 세아상역에는 스포츠 브랜드 의류 제조사 '테그라'를 안겨주며 사업 다각화를 시도한다. 이를 통해 세아상역은 기존 니트 위주로 구성됐던 제조·생산 포트폴리오를 스포츠 전문 의류로 확장하게 됐다. 통상 스포츠 의류는 니트 제품류보다 마진이 높아 회사는 수익성 제고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이어 하반기에는 관리 중심의 인사 개편을 실시, '완급 조절'을 시도한다. 이달 초 그룹은 김 회장의 차녀인 김진아 그룹 총괄 부사장과 심철식 쌍용건설 경영총괄 부사장을 글로벌세아의 각자 대표로 배치하며 안정화를 시도한다.

2009년 세아상역에 입사한 김 대표는 글로벌세아의 전략기획실장을 역임하며 경영 능력을 제고해왔다. 심 대표 역시 세아상역을 비롯해, 태림포장, 쌍용건설 등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쌓은 경험을 그룹의 재무 관리와 투자 사업에 십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지난해 쌍용건설이 그룹 편입 후 첫 흑자를 달성하며 심 대표의 능력은 입증된 상황이다.

글로벌세아그룹 관계자는 "이번 승진 인사는 각자 대표의 전문 분야를 통해 최근 잇따른 인수합병으로 성장 가속도가 붙은 그룹이 보다 빨리 내실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경영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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