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국토부에 직권취소 및 이전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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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동대문구는 최근까지 GTX 변전소 부지 이전을 위해 설계를 담당하는 사업 시행사 측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동대문구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운영을 위한 초고압 변전소(154kV)가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아파트로부터 불과 18m 떨어진 곳에 들어서자, 변전소의 전자파 위해성을 우려하고 있다.
동대문구는 송전선로나 변전소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인체보호 기준에 안전하다는 사업자들의 주장과 달리 장기 노출 시 위해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전자파 관련 인체보호 기준이 833mG으로 명시돼 있지만, 3~4mG 이상 전자파에 장기 노출 시 소아백혈병 발병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와 함께 환경적 위해 논란이 끊이지 않아 변전소 입지를 다시 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동대문구는 이 같은 주장을 바탕으로 국토교통부와 사업자에 GTX-B·C 노선 환기구 및 변전소 설치에 대한 입지 재검토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지난 5월 2일에는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이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면담해 변전소 등 설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같은 달 10일 국토부에 변전소 설치 직권취소 및 위치 이전 요청 공문을 발송하고 지난 6월 21일 GTX-C 노선 민간투자사업 실시설계 1차 변경 의견을 제출했다.
동대문구는 현재 GTX-B·C 노선이 겹치는 지역을 환기구 및 변전소 이전 부지로 구상 중이다. 환기구와 변전소를 나눠 짓게 되면 공사비용과 기간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대문구는 이 같은 입장이 사업에 반영되지 않고, 국토부의 기존 계획대로 아파트 인근에 변전소 등이 설치되면 주어진 권한을 최대한 행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사를 하기 위해선 동대문구의 굴착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를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사업 시행사와 대체부지 마련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국토부에 지속적으로 변전소 설치 직권 취소 의견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