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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5% 관세 폭탄 예고…車 업계, 대책 마련 ‘동분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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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25. 02. 19. 15:51

트럼프, 미국 현지 생삭 고강도 압박
미국 기여도 강조…205억불 투자·57만명 일자리 창출 효과
현대차그룹 "HMGMA 본격 가동해 현지 생산 확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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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미국 시장 기여도 / 현대차그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율을 25% 수준으로 밝힘에 따라 국내 자동차 업계가 대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영업이익이 수조원 줄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국내 생산 모델을 미국 공장으로 돌릴 경우 노조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현지 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동차 관세 부과 질문에 대해 "4월 2일에 이야기할텐데 25% 정도가 될 것"이라며 "(기업들에게) 미국으로 와서 공장을 세우면 관세가 없기 때문에 약간의 기회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집권할 때도 자동차 관세를 25%까지 올리겠다고 압박했는데 실제로 진행하지는 않고 협상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 측면이 다분했다. 이번에도 관세율이 높으면 미국 시장 자동차 판매량의 절반 이상에서 소비자의 가격 상승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에 25%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KB증권 등에서는 트럼프가 이보다 낮은 10%의 관세를 부과해도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이 4조3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20% 관세 시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이 최대 19% 줄 것으로 예상한다.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맞물린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자동차 업체들에게 수익성 감소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하라는 기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량 중 약 50%는 한국에서 수출하고 있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제네시스와 하이브리드차(HEV)의 국내 생산 비중이 거의 절대적이다. 제네시스는 GV70 전동화 모델을 제외한 95%를, 하이브리차드는 싼타페 HEV 이외의 85%가 국내에서 생산한 물량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판매량의 65%를 소화할 수 있는 현지 생산 시설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생산하는 제네시스·하이브리드차를 미국에서 만들려면 노조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차 노사의 단체협약에는 '해외 공장으로 차종을 이관하거나 국내에서 생산 중인 동일 차종을 해외에서 생산할 경우 노사공동위원회의 심의와 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트럼프의 압박에 대응해 미국 사회에서의 기여도를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미국시장 진출 이후 205억불 이상 투자했으며 직간접적으로 57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도 포함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국의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미국에서 7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미국 신공장 HMGMA를 본격 가동해 현지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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