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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튄 ‘갤럽 여론조사’ 하나에 술렁이는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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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2. 24. 16:30

갤럽 "국힘 22%·민주 42%" 與 당혹
전문가 "전화면접, 무당층 응답률 높아"
"무관심층이 중도로, 중도이탈 과해석"
최근 여조결과, '아투'조사와 비슷한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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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가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해 지난 21~2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45%, 민주당 지지율은 34%로 나타났다. /아시아투데이
최근 흐름과 상반된 한국 갤럽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국민의힘이 당혹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에 달하는 무당층의 응답 결과 때문에 중도층이 이탈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당 내에서 새어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친한계 의원들부터 대표적인 '중도론자' 안철수 의원, 보수 풍운아로 불리는 유승민 전 의원까지 '중도, 또 중도'를 강조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표면적으론 "앞으로 조사 결과를 더 보겠다", "19%로 나온 무당층?", "지금 단계서 평가하기엔 적절치 않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적잖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 같은 갤럽 조사 결과에 대해 "저희가 인정하고 겸허히 수용한다"며 자세를 낮췄다.

하지만 여권 내에선 최근 흐름을 분명히 인식한 듯한 목소리도 공존한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이 시점에서 여론조사를 갖고 중도층이 빠져나갔다거나 들어왔다고 판단하는 것은 너무 섣부르다"며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지난 21일 갤럽 조사에 따르면 조기 대선 국면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할 것이냐는 질의엔 국민의힘 후보 33%,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7%로 나왔다. 정당지지율 수치와는 결이 다른 집계다.

현경보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 소장은 24일 본지 통화에서 "갤럽의 전화면접 방식 조사는 미리 녹음해 진행하는 ARS 조사보다 중도층·무당층의 응답률이 더 높게 나온다"며 "반면 ARS 조사에선 전화를 처음부터 끊지 않고 끝까지 응답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RS 방식이 양극단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긴 하지만 정확도는 높다"고 덧붙였다.
실제 중도층이 아닌 '정치 무관심층'이 무당층으로 분류돼 중도 이탈 흐름이 과해석될 여지도 높다. 조사에서도 중도의 정확한 이념 가치가 없기 때문에 이를 두고 명확한 질문을 하기 어렵고, 중도층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의 정치 성향도 제각각인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이번 갤럽 조사에서 눈여겨 볼 점은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 본인의 정치 성향이 '중도보수'라고 응답한 비율이 전보다 비교적 높게 나왔다. 이는 최근 '위장 우클릭' 비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민주당은 중도보수당"이라는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정치이념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하기 때문에 '콘크리트층' 외 국민들의 30~40%는 사안에 따라 유동적인 흐름을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보수-진보를 '스윙'하는 무관심층이라 해도 민감한 정치적 사안에 대해선 비교적 일정한 응답 성향을 보인다. 최근 아시아투데이와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 조사와 비슷한 흐름의 결과가 십수개의 여론 조사기관에서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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