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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병 사단 소속 2명 휴가중 동반자살…“힘들다” 는 메모 남겨(종합 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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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길 기자

승인 : 2014. 08. 12. 09:57

윤 일병 사건으로 논란을 일으킨 육군 28사단 소속 관심병사 2명이 휴가 중 동반자살했다.

군당국의 인성검사에서 두 병사 모두 자살이 예측됐고 심지어 한 병사는 부대에서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었으나 결국 군이 두 사람의 자살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들 중 한 병사는 ‘힘들다’는 메모를 남겨 혹시 병영 생활 중 가혹행위를 당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군부대와 경찰, 소방 당국에 따르면 11일 오후 10시 24분께 서울 동작구 상도동 모 아파트 21층 베란다에서 휴가를 나온 28사단 소속 이모 상병(23)과 같은 중대 이모 상병(21) 등 2명이 빨래 봉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이 숨진 곳은 23세인 이 상병의 집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 상병의 누나가 이들을 발견해 신고했다”며 “이들이 발견 당시 사복을 입고 있었다”고 전했다.

둘은 3일과 6일에 각각 휴가를 나왔으며 11일과 14일 부대에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23세인 이 상병이 부대에 복귀하지 않자 군 헌병대가 소재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군당국은 “서울이 집인 이 상병은 B급, 광주광역시가 집인 이 상병은 A급 관심병사로 입대 후 적응하지 못해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5월 2일 실시한 인성검사에서 서울이 집인 이 상병에게는 자살예측 판정 및 복무 부적응 결과가, 광주가 집인 이 상병에게는 자살 충동 및 복무 부적응 결과가 나왔다”며 “특히 광주 이 상병은 지난해 10월 부대에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었고 11월에는 부대를 탈영했다가 8시간 만에 체포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광주 이 상병을 부대에서 현역 복무 부적합 심의대상으로 규정하려 했으나 부모 만류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발견된 장소에는 광주 이 상병이 남긴 자필 메모가 발견됐는데 그 안에는 ‘긴 말씀 안 드립니다. 힘듭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으며 그의 휴대전화에도 ‘근무가 힘들다’는 내용의 메모가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의 시신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다.

군 당국은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현장 감식과 함께 유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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