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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신용등급 하락 기업 1400개사 전년 3.4배, 금융위기 때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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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07. 06. 09:13

닛케이 "S&P, 미 기업 57%, 유럽 40% 투기등급 판정"
"상향조정 기업 전세계 175개사"
"미 기업채무 10조달러, GDP 49%...일본 90%"
"미 채무 불이행 기업 119개사, 지난해 수치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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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기업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기준 1392개사로 전년 동기의 3.4배이고, 과거 최다였던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5일 보도했다. 사진은 경제 활동이 부분 재개된 미국 뉴욕의 한 레스토랑이 1일 인도에 테이블을 설치하고 영업을 하는 모습./사진=뉴욕 AP=연합뉴스
국제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기업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기준 1392개사로 전년 동기의 3.4배이고, 과거 최다였던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5일 보도했다.

S&P는 크루즈선 운영 최대 기업인 미국 카니발, 독일 루프트한자항공, 프랑스 르노자동차의 신용등급을 채무 상환 능력이 불안한 투기 등급으로 하향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말 시점에서 전체 기업의 57%가, 유럽에서는 약 40%가 각각 투기 등급 판정을 받았고, 올해 상향 조정된 기업은 전 세계에서 175개사뿐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상환이 우선시돼 투자에 자금을 돌지 않게 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각국 중앙은행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저금리 및 양적 완화 정책을 경쟁적으로 시행하고 있어 자금 조달이 쉬워진 상황에서 원래 살아남기 어려운 기업까지 연명하면서 미래의 위기가 심화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제로 금리’ 정책을 유지하면서 투기 등급으로 하향 조정된 기업의 회사채를 매입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매출이 급감해 파산 위기에 몰린 기업을 구제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자금 조달 환경이 좋아지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채무구조가 악화했던 기업도 구제되는 형태가 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딜로직(Dealogic)에 따르면 투기 등급 기업의 6월 채무는 500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가 됐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투기 등급으로 하향조정된 기업은 약 20개사다.

미국의 3월말 기준 기업채무(금융기관 제외)는 1년 동기 대비 약 10% 늘어 처음으로 10조달러를 넘어 국내총생산(GDP)의 4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일본은 무려 90% 이상까지 치솟았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과잉채무로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된 미국 기업은 지난달 25일 기준 119개사로 지난해 수치를 넘었다.

닛케이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채무 상환을 못 해 파산하는 기업이 늘어나면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강해져 저신용 기업의 회사채 이율이 상승하고, 이것이 또다른 파산 기업 증가를 초래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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