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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19 백신 개발정보 해킹 시도 중국 해커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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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07. 22. 04:36

미 법무부 "중 해커 2명, 코로나19 백신 개발기업 해킹 목표"
"10여년간 한국 등 전세계 기업 대상 수억달러 지식재산·영업비밀 해킹"
"해커들, 중 국가안전부 연계"
"코로나19 관련 외국 해커 첫 기소"
Virus Outbreak Britain Vaccine
미국 행정부는 21일(현지시간)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정보를 해킹하려 했다며 중국 해커 2명에 대한 기소장을 제출했다. 사진은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하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영국 캠브리지 사무소의 로고로 18일 찍은 것./사진=캠브리지 AP=연합뉴스
미국 행정부는 21일(현지시간)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정보를 해킹하려 했다며 중국 해커 2명에 대한 기소장을 제출했다.

미국 법무부는 중국 정부와 협력한 중국인 해커 리 샤오유와 둥 지아쯔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들에 대한 해킹을 목표로 삼았고, 지난 10여년 간 한국·미국·일본·영국 등 전 세계 기업으로부터 수억 달러 상당의 지식재산과 영업 비밀을 훔쳤다고 미 워싱턴주 스포캔의 동부지방법원에 제출한 기소장에서 밝혔다.

미 검찰은 피고인들이 지난 1월 코로나19 백신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매사추세츠주 생명공학 기업의 전산망에 대한 정찰을 실시했으며 이로부터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비슷한 과학 연구를 하고 있는 메릴랜드주 한 기업 네트워크의 취약점을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소장은 해커들이 대상으로 삼은 기업명을 명시하지 않았으며 코로나19 백신 개발 정보를 성공적으로 획득했다고 적시하지도 않았다.
코로나19 백신 정보 해킹 중국 해커
미국 행정부는 21일(현지시간)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정보를 해킹하려 했다며 중국 해커 2명에 대한 기소장을 제출했다./사진=기소장 캡처
이번 기소는 코로나19 관련 과학 혁신을 목표로 삼은 외국 해커들에 대한 첫번째 사례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앞서 미국·영국·캐나다 당국은 지난 16일 러시아 정부가 후원하고, ‘코지 베어’로 알려진 해커 그룹 ‘APT29’가 학계 및 제약업계의 코로나19 연구 성과를 해킹하려 했다고 밝혔다.

중국 해커들은 늦어도 2009년 9월부터 첨단 제조·제약·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과 미국·중국·홍콩 내 반체제 인사·성직자·인권 운동가 등을 대상으로 해킹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미 법무부는 전했다.

기소장은 피고인들이 자신들의 이익은 물론 방첩 활동·해외 정보·국내 정치보안을 담당하는 중국 국가안전부(MSS)를 위해 해킹을 했다며 중국 국가안전부 관리가 그들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주 동부지검의 윌리엄 히슬롭 검사는 “말 그대로 수억 달러어치의 영업 비밀·지식재산권, 기타 귀중한 정보가 도용됐다”고 말했다.

이번 기소는 미 법무부가 2018년 11월 중국의 경제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출범한 ‘중국 구상’의 일환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모든 미 연방 경제 스파이 관련 기소의 약 80%가 중국 정부에 이익이 될만한 행위이며 영업 비밀 도용 사건의 약 60%가 적어도 중국과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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