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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와 주요 언론이 평가하는 한일정상회담, 기시다 총리 과거사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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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3. 05. 08. 07:55

국무부 "윤 대통령-기시다 총리 리더십 찬사"
NYT "한일 협력, 미국에 고무적...윤 대통령, 외교 재편"
WP "기시다, 과거사 보기 드문 개인 성명"
WSJ "한·일 협력, 미국과의 통합적·실시간 미사일 방어 가능"
한일 정상 미소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후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국 조야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한국 방문이 한·일 관계 정상화와 한·미·일 3국 협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일본과 한국의 동맹으로서 미국은 한·일 정상회담 뉴스를 환영한다"며 "우리는 기시다 총리와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리더십에 찬사를 보낸다(commend)"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자유롭고 개방되며 번영하고 안전하며 회복력 있는 인도·태평양을 발전시키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 국가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일 정상 소인수 회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일 정상 소인수 회담을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
◇ 국무부 "한·일 정상회담 환영, 윤 대통령-기시다 총리 리더십 찬사"
한국과 일본, 특히 윤석열 정부가 한·일 관계 정상화를 결단하고,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려는 것을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은 지역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이라며 "이는 인도·태평양 지역뿐 아니라 한국 주재의 '민주주의 정상회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민주주의 가치를 방어하는 곳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담대하고 원칙이 있는 일본과의 외교적 결단에 감사하다"며 "이는 (한·미·일) 3자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엄청난 영향력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일 정상 부부 만찬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부부가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만찬을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
◇ NYT "한·일 협력, 미국에 고무적...윤 대통령, 가치 공유국, 특히 미국에 더 가깝게 외교 재편"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한·일 정상, 관계 심화 다짐'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국가 관계를 심화하겠다는 정상들의 다짐은 미국에게 고무적인 신호"라며 "미국은 과거의 불만을 뒤로하고 더 많이 협력할 것을 한·일 양국에 촉구해왔다"고 보도했다.

NYT는 "일본에 대한 (평화의) '올리브 가지'는 한국 외교를 재편하려는 윤 대통령의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을 가치 공유 국가, 특히 공급망과 '자유롭게 개방된' 인도·태평양 등에서 미국에 더 가깝게 조정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 열창에 환호하는 바이든 대통령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4월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 특별공연에서 1970년대 빌보드 히트곡 '아메리칸 파이'를 즉석에서 열창하자 조 바이든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환호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 WP "한·일, 중국 부상·북한 핵 야욕 대응 긴밀 협력...기시다, 과거사 보기 드문 개인 성명"

워싱턴포스트(WP)는 '일본 정상의 서울 방문으로 12년 만에 셔틀 외교 재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수년간의 마찰 후에 한국과 일본이 중국의 경제·군사적 부상 및 북한의 핵 야욕이라는 지정학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양국 간에, 그리고 미국과 더 긴밀하게 협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그들의 노력을 환영했다"고 보도했다.

WP는 윤 대통령이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 확대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좋은 변화의 흐름은 처음에 만들기는 힘들지만 일단 만들어지면 대세가 되는 경우가 많고, 지금의 한·일 관계 흐름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윤 대통령이 일제 강제징용 해결책 발표 등 외교정책의 핵심 어젠다인 일본과의 화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고 전했다.

WP는 또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기시다 총리의 발언에 대해 "새로운 사과를 제공하지 않고 일본의 과거 정상들의 성명을 지지한다고 반복하는 것을 선택했다"면서도 "기시다 총리가 보기 드문 개인 성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식민 통치하 한국인 삶의 가혹한 환경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는 기시다 총리가 역사 문제에 관한 발언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중요한 표시였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의 결단으로 지난 3월 6일 발표된 (강제징용 해법 관련) 조치에 대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진행되는 가운데 많은 분이 과거의 아픈 기억을 잊지 않으면서도 미래를 위해 마음을 열어주신 것에 감동했다"며 "나 자신은 당시 혹독한 환경에서 많은 분이 매우 고통스럽고 슬픈 일을 겪으셨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신각수 전 주일 한국대사는 WP에 "우리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기시다 총리가 진정성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면서 한국 국민이 이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했다.

프놈펜에서 만난 한미일 정상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WSJ "한·일 협력, 미국과의 통합적·실시간 미사일 방어 가능...북한·중국 군사 움직임 감시 능력 강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동맹국 한·일이 중대한 안보 문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기시다 총리가 한국을 방문했다"며 "한·일이 중국의 역내 침략과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계속해 협력을 재점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WSJ은 이어 "더 긴밀한 일본과 한국의 '협력(alliance)'이 미국과의 미사일 방어를 더 통합적이고 실시간으로 가능하게 한다"면서 "이는 북한과 중국의 군사적 움직임을 감시하는 (한·미·일) 동맹의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동휘(Tongfi) 벨기에 브뤼셀 거버넌스스쿨 교수는 "협력 심화에 따른 한·일 양국의 국익이 존재하지만 이 지역 위협 대응을 주도할 가능성이 가장 큰 미국을 위해 이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WSJ은 "8만명 이상의 미군이 일본과 한국에 주둔하고 있고, 3국은 최근 수개월 동안 합동 군사훈련을 늘렸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19∼21일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과 세번째 3국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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