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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수소에너지산업 협력 전략 연구 보고서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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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3. 02. 18:27

한중 수소 협력 적극 모색
기후 변화와 녹색 전환 공동 추진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베이징 금문 법률사무소 탄소중립 및 ESG 연구센터 한승훈 박사는 2025년 1월 1일 '한중 수소에너지산업 협력 전략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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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너지절약협회 대표단 국회 방문 사진. 베이징 아사달여행사(대표 쉬밍 徐明)의 주선으로 이뤄졌다./제공=베이징 아사달여행사.
이 보고서는 제1장 중국 수소에너지산업 현황과 전망, 제2장 지방 수소에너지산업 발전계획과 보조금 정책, 제3장 한중 수소에너지산업 협력 전략 연구로 구성돼 있다.

2024년 5월 27일 한중일 정상 회담에서 한국과 중국 정상 간 기후 변화와 녹색 전환에 대해 공동협력하자고 합의했으나 그 구체적인 방안과 사업은 없었다. 따라서 올해 11월 경주에서 개최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부 간 수소협력 MOU체결, 수소협력 협의체 구성, 한-중 수소협력 국장급 대화 신설등을 합의하고 중국 지도자가 동 기간 경주에서 근거리에 있는 울산 수소 단지를 시찰해 세계 최고의 우리 수소 기술을 시찰하는 것을 제안한다.

다이빙(戴兵) 신임 주한 중국 대사도 부임 기자회견에서 내년 APEC 주최국이 한국이고 2026년 APEC 주최국이 중국임을 강조했다. 중국은 2024년 11월 8일 에너지법을 제정하면서 그동안 위험 물질에 포함됐던 수소를 에너지 분야로 포함시켰다.

수소에너지 중장기 발전계획 2021-2035년을 발표해 수소 벨류체인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2024년 3월 개최된 제14기 양회(兩會·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약칭 정협과 전인대) 2차 회의에서 리창(李强) 총리는 앞으로 매년 정부보고에서 수소를 포함시키겠다고 공언했다. 또 중국 정부는 15차 5개년 계획에서 수소를 미래 발전의 주요 산업으로 지정했다.

에너지 분야의 헌법인 '에너지법'이 제정되고 이후 '수소법'과 관련 정책들이 입안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차 5개년 계획부터 중국 정부는 수소에너지 산업을 체계적, 규범적으로 발전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우리나라 수소 관련 기업들은 향후 3-5년 사이가 중국 시장 진출의 적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2050년 연간 2790만톤의 수소를 100% 청정수소로 공급하고 2050년에는 수소가 석유를 제치고 최대 에너지원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2050년 한국 청정수소 생산량은 약 20%로 나머지 80%를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은 2024년 그레이 수소 위주로 약 3700만 톤 정도 생산했다.

2040년 중후반부터는 청정수소 위주로 전환하면서 2060년 수소 수요량이 약 1억3000만 톤 정도, 전체 에너지 소비 비율은 20% 정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현재 화석 에너지와 비화석 에너지 비율이 약 8:2로 2060년 이 비율을 약 2:8로 전환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현재 에너지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비화석 에너지로 8:2 구조를 뒤집기가 여의치 않으므로 중국 정부가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에너지와 저탄소 기능이 있는 '수소'이다.

중국의 그린수소 판매 예상 가격은 2020년, 2030년, 2050년 각각 4.2달러, 1.9 달러, 1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향후 그린 수소 수입을 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수소 가격이 약 1/3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에서 우리 자본과 기술로 청정수소를 생산해 수입하는 것을 심도 있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해외에서 청정수소를 수입할 경우 생산원가, 수출원가, 운송비, 안정적인 공급망, 경제안보 등 다각적인 문제들을 사전에 면밀히 연구하고 수입선을 다양화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2040년 수소 저장과 운송 시장이 약 5215억 위안(元·104조80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 충전소는 2050년 1만2000개 정도가 건설될 것으로 보인다. 2030년 실린더 수요는 약 80만 개, 2030년 압축기 시장은 약 8만 5천 개, 2030년 수소 파이프라인 길이는 약 3000km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 2030년 수소 이용 드론 약 3만 개, 현재 중국 내해 운수 화물선박 약 10만 개, 2035년 수소차 보유량 약 100만대로 저장-운송-주입-활용 분야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수소에너지산업 벨류 체인은 생산-저장-운송-주입-활용으로 전주기가 길기 때문에 우리나라 수소기업들은 중장기적으로 중국 수소에너지산업 벨류체인과의 협력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

우리기업들이 진출하기에 적합한 중국 수소 1선 도시를 추천한다면 환발해 수소벨트에서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장삼각주 수소 회랑에서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의 장자강(張家港), 저장(浙江)성 자싱(嘉興), 중국의 수소 요람인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를 꼽을 수 있다.

중국 지방 정부들중에서 상기 5개 도시가 수소에너지산업 발전계획과 보조금 정책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수출입이 용이한 해안가에 위치해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 간 수소에너지산업 협력 추진 시 예상되는 문제점은 첫째 수준 높은 우리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둘째 중국 부품 규격에 부합해야 한다. 셋째 중국 정부의 보조금 차별 정책을 배제할 수 없다. 넷째 미국 또는 유럽이 중국의 수소에너지산업 발전 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상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한중 간 수소에너지산업 협력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협의체를 통해 우리 기업과 중국 기업간 협력으로 생산 원가를 다운시켜 가성비를 강화한다. 상호 공동인증 제도를 도입해 원할한 협력 기반을 구축하면서 중국 정부의 보조금 차별 정책을 예방해야 한다. 수소에너지산업 관련 정책과 법률도 연구해야 한다.

2024년 11월 현대차-한국 울산시-광둥성 광저우가 협의체를 구성해 매분기 마다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는 바, 이런 협의체가 중국에서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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