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박근혜 대통령 ‘T-X ’ KAI 방문 ‘수주’ 전망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151217010012886

글자크기

닫기

김종원 기자

승인 : 2015. 12. 17. 17:33

미국 고등훈련기 성능·요구 사항 충족 '경쟁력 확보'...가격 경쟁력 최대 관건...박 대통령 "수출물량 350대, 10조원 규모, 산업 파급효과 7조3000억원, 4만3000명 일자리 확보", "다목적 T-50 최대 1000대 수출"
미국 수출형 훈련기 공개 기념촬영
박근혜 대통령(왼쪽 다섯째)과 한민구 국방부장관(넷째), 윤상직 산업통상부장관(셋째), 홍준표 경남지사(둘째),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여섯째),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일곱째), 장명진 방위사업청장(여덟째), 조지 스텐드리지 록히드마틴 부사장(아홉째), 윤지선 공군 대위(첫째)가 17일 경남 사천 KAI에서 열린 미국 수출형 훈련기(T-X) ‘T-50 개조형’ 시제기 출시 공개 기념식에서 시제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함께 제작해 미국 고등훈련기(T-X) 사업 수주를 추진하고 있는 수출형 T-X사업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경남 사천 KAI에서 열린 미 공군이 운용하는 T-38 노후 고등훈련기를 교체하는 초기 물량 10조원 가량의 350대 규모 T-X 사업의 수출형 시제기를 전 세계에서는 처음으로 공개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KAI와 록마는 이날 한국산 첫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를 미 공군의 T-X 사업에 충족시킬 수 있는 개조된 시제기를 전 세계에서는 처음으로 과감하게 선보였다. 현재 T-X 사업에는 이날 시제기를 선보인 KAI·록마를 비롯해 새 기종을 개발하고 있는 보잉·사브와 노스롭·BAE, 기존 M-346(T-100)을 개조하고 있는 에어마키, 저비용 항공기인 ‘스콜리온’의 텍스트론 등 5개 업체가 피말리는 ‘수주 공중전’을 펼치고 있다.

다른 업체들이 새 기종이나 개조된 T-X 훈련기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KAI·록마가 전격적으로 이날 시제기를 그것도 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선보였다. 그만큼 미 공군의 요구도를 충족했으며, 미 공군 형상 제시를 통해 실제 운용상의 형상 검증과 운영비용 예측 측면에서 앞서고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하성용 KAI 사장은 인사말에서 “T-X 사업은 미 공군의 노후화된 T-38 훈련기를 교체하는 사업으로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다”면서 “T-X 사업 수주를 위해 KAI와 록히드마틴사는 국방부, 산업자원부, 공군, 방위사업청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긴밀히 공동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T-50 훈련기의 미 수출형 T-X 기종으로의 개조와 관련해 “기존 T-50 훈련기 전용석을 미 공군의 최신예 전투기인 F-35와 같은 형태로 개조했다”면서 “가상훈련 기능을 추가해 훈련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했으며 공중 급유 기능도 추가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하 사장은 “T-50 고등훈련기는 탁월한 성능과 기술 성숙도를 기반으로 세계 여러 국가에서 운용되고 있다”면서 “이번 T-X 사업에서 해외 경쟁사들과 비교해서 차별화된 우위를 확보하게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다수 항공전문가들은 현재 KAI와 록마가 손잡고 개조한 T-50 기종이 미 공군이 요구하는 고기동 성능이나 실제운영 기종 측면에서 가장 적합한 경쟁 우위 기종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시제기가 나왔지만 이날 KAI나 록마 측에서도 공개하지 않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T-50 개조형이 어떤 우위를 점하는가도 수주 협상의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 중에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 경쟁력에서는 T-50 개조형이 현재로서는 유리한 편이 결코 아니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KAI와 록마가 앞으로 성능면에서는 월등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T-50 개조형을 어떤 가격으로 미 공군과 협상하느냐가 사업 수주의 최대 관건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이 훈련기(T-X)의 미국 수출이 성공한다면 우리 항공산업과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면서 “수출물량 350대, 10조원 규모로 산업 파급효과는 7조3000억원, 일자리 창출은 4만30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더욱이 다목적 항공기인 T-50의 장점을 살려 전술 입문기인 TA-50과 전투기 모델 FA-50까지 수출하게 되면 미국 수출물량이 1000대까지 늘어날 걸로 기대된다”면서 “다른 나라들의 고등훈련기 교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더 큰 수출의 길을 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번 수출은 국가안보적인 측면에서도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며 한미 간 무기체계의 상호 운용성 증대로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항공산업은 군용기술과 민간기술의 상호 전환이 용이하고 이종산업 간 융합도 활발하기 때문에 커다란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되는 창조경제의 핵심 분야”이라면서 “앞으로 정부는 지속적으로 민군 기술 교류를 확대하고 해외 수출을 적극 지원해 항공우주산업 발전을 최대한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KAI 방명록에 “우리의 항공우주산업이 세계무대에서 힘차게 날아오르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썼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일선 항공 연구개발자와 담당자, 전문가, 실무자들을 일일이 격려했다.
김종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